[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해외직판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 쇼핑몰에 신성장 동력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철저한 시장 분석과 해외 현지화 작업 등이 병행된다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온라인 해외직판 금액은 2조9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했다. 한류열풍을 타고 국내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중국, 미국, 일본, 대만, 홍콩 등 다양한 국가로 확대됐으며, 올해는 해외직판시장 규모가 4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료결제 1위 전자상거래 통합솔루션 '메이크샵'의 해외직판 오픈마켓 'OKDGG' 서비스를 운영하는 '코리아센터'는 광군제(중국 최대 쇼핑절인 11월11일) 실적호조에 힘입어 지난 1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1% 증가했다.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23.8% 성장했다.
해외 쪽에서 소비시장이 커지면서, 국내쇼핑몰들의 해외진출도 활발하다. 포화상태에 접어든 국내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벗어나 수출로 활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성공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입한 쇼핑몰도 늘어나고 있다.
여성의류 쇼핑몰 '모코블링'은 올해 광군절 전 품목 할인행사를 진행해 하루 평균 매출대비 100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코블링은 활발한 SNS 공감소통을 바탕으로 한 현지화, 자체 제작상품으로 성공한 사례다. 권아람 모코블링 대표와 동생 권자람 이사는 일찌감치 인스타그램을 활발히 운영했다. 이들은 20만~30만 팔로어를 가진 인플루언서(influencer, SNS 유명인)다. SNS를 단순한 마케팅 채널로 보지 않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 창구로 활용했다. 이러한 소통은 모코블링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데 십분 활용됐다. 해외직판이 활성화되던 2014년부터 미리 해외시장 분석과 중국, 일본, 미국 등 다국어 쇼핑몰을 구축하고 현지화에 적합한 SNS마케팅을 진행했다. SNS 소통으로 해외고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한 뒤 상품제작을 진행했다. 시즌 히트 상품을 미리 예상해 사전에 물량을 확보하고 원활한 배송처리까지 만들어냈다. 현재는 일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권아람 모코블링 대표. 사진=모코블링
'정샘물'은 이름 자체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K뷰티에 선구자가 되고 있다. 정샘물씨는 K뷰티를 대표하는 메이크업아티스트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유수의 연예인들의 메이크업을 전담해왔던 그는 K뷰티가 강세인 아시아지역에서 인지도가 높다. 특히 정샘물 아티스트의 시그니처인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피부표현은 한국인의 투명한 피부를 원하는 해외에서 큰 매력으로 다가간다는 분석이다.
실제 정샘물 브랜드의 주력상품은 베이스메이크업 제품이다. 회사에 따르면 특히 '정샘물 에센셜 스킨누더 쿠션'은 스테디셀러로 내추럴하면서도 강력한 커버력과 동양인들의 다양한 피부톤에 맞춘 다양한 컬러로 출시돼 해외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정샘물은 베이스메이크업 제품뿐 아니라 색조제품들도 세분화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여 해외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정샘물 관계자는 "해외쇼핑몰을 오픈한 지 1년 만에 월 평균 50%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최근 일본 쪽에서도 정샘물을 찾는 고객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샘물 메이크업아티스트. 사진=정샘물메이크업아티스트
민규홍 리틀버니 대표. 사진=리틀버니
아동복 쇼핑몰인 '리틀버니'는 올해 창업해 고속 성장 중인 쇼핑몰이다. 리틀버니의 민규홍 대표는 대중무역 마케팅 컨설턴트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했다. 중국도 한국처럼 자녀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점을 파악한 그는 아동복을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했다. 초기부터 현지화에 맞는 쇼핑몰을 구축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단순 번역된 홈페이지를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구축 초기부터 별개의 중국 쇼핑몰을 만들었다. 자녀와 관련된 제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모 고객을 위해 CS에 집중했고, 자정까지 실시간 채팅으로 상담서비스를 제공한 점이 주효했다. 리틀버니 관계자는 "올해 광군절 기간 동안 평일대비 약 50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창업이후 월 평균 20%씩 성장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중국 산동성 지역을 중심으로 15개 직영점과 대리점 등에도 론칭을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해외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자리 잡으려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철저한 시장 분석과 현지화 작업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에서도 패션과 뷰티 카테고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고, 온라인 시장에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상품에 대한 경쟁력은 국제적으로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며 "타깃 국가에 대한 철저한 시장분석과 현지에 맞는 적합한 마케팅이 뒷받침 돼야 해외진출 쇼핑몰들에게 더 많은 기회의 장이 열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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