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정부가 3기 신도시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안 중 트램 사업을 예비타당성 면제로 지정하면서 2기 신도시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위례는 트램 사업 진행에 추동력이 붙었지만, 동탄은 제외되며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경기도 성남 위례신도시 신축현장에서 아파트 건설공사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3기 신도시 건설을 추진하며 2기 신도시 광역교통망 개선 방안으로 제시한 트램 사업을 이유로 지역 간 희비가 엇갈린다.
위례는 트램 사업이 예타 조사 비대상 지역으로 선정됨에 따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마천역~복정역·우남역 구간 5.4㎞를 오가는 트램을 통해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온 교통 체증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다. 위례 주민들은 트램이 신도시의 중심부를 지나는데다 트랜짓몰 등의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사업을 추진한 지 10년이 넘었고 사업에 주민들의 교통분담금이 1800억을 부담했던 만큼 숙원 사업이 해소됐다는 분위기다. 위례신도시에 사는 한 주민은 "트램 사업이 진척이 안 되면서 빈 상가들이 나왔다"라며 "트램 노선이 생기면 지상역사라 타기도 편하고 트랜짓몰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동탄 트램 사업은 예타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이에 주민들은 동탄 신도시에 교통 문제를 해소할 교통망 확충 방안으로 트램 설치를 주장한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선 동탄신도시 트램 조기 착공이 필요하다는 청원글에 게시된 지 일주일 동안1만9000여명이 참여했다. 해당 청원글은 "동탄신도시는 계획된 주택 공급 물량만 16만 세대에 이르고 현재 30만명이 거주하고 있음에도 이번 국토교통부의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에서는 철저히 소외됐다"라고 주장했다.
동탄 트램 사업의 필요성이 부각되자 지역 내에선 동탄 트램 3호선(2단계)을 제외한 1·2호선(1단계) 사업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르면 1단계 사업만 실시될 경우 비용편익 분석(B/C)이 1.03으로 사업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반면 1·2단계 사업을 동시에 추진할 경우 B/C가 0.80으로 떨어져 사업성이 떨어진다. 다만 1단계 사업만 분리돼서 시행될 경우 2단계까지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존재한다. 화성시 관계자는 "현재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대한 국토부 승인이 진행 중"이라며 "이후 기본계획이 실시되면 한국지방행정연구원 B/C 조사에서 1이상 돼야 하는데 사업이 분리되면 2단계 사업은 추진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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