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내국인도 서울 '공짜' 여행
디스커버 서울패스, 서울 시민뿐 아니라 타 지방도 확대
2019-01-01 06:00:00 2019-01-01 06:00: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외국인 전용' 서울 관광권인 '디스커버 서울패스'를 올해 상반기부터 내국인 대상으로도 발급하기로 했다. 당초 계획은 서울 시민 한정이었으나 형평성 차원에서 다른 지방 주민도 포함하기로 했다.
 
1일 서울시 산하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서울 시민을 포함해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디스커버 서울패스'를 오는 6월쯤부터 출시하기로 하고 준비 중이다.
 
디스커버 서울패스는 관광권이다. 경복궁·남산타워·롯데월드·박물관 등 서울 주요 관광지 66곳을 무료 입장하거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시티투어버스, 공항철도 1회 무료 혜택도 있으며, 요금을 충전하면 교통카드 기능도 할 수 있다. 판매 가격은 24시간권 3만9900원, 48시간권 5만5000원, 72시간권 7만원이다.
 
당초 재단은 작년 8월 출범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패스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책 결과를 본 이후 다른 지역으로의 확대 여부를 타진하려 했으나, 논의 과정에서 형평성을 기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디스커버 서울패스의 권종은 다양화될 전망이다. 외국인과 내국인의 '니즈'와 관광 패턴이 다르고, 내국인 중에서도 서울 시민과 다른 지역 주민의 니즈와 여행 패턴이 다르다는 점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타 지역 사람은 상대적으로 시간 제약이 있고, 처음 보는 장소들이 많아 짧은 시간에 많은 장소를 돌아볼 수 있도록 설계할 공산이 크다. 이에 반해 서울 시민은 비교적 시간 여유가 있고 익숙한 장소가 많아, 긴 시간 동안 테마 관광지 5군데 정도를 꼼꼼히 여행하도록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 외국인과 내국인이 무료·할인 혜택을 받는 관광지도 다르게 지정하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국인에게 할인율이나 기타 혜택을 어떻게 부여할지 고민 중"이라며 "외국인이 선호하는 관광지를 내국인이 좋아한다는 법이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기존 디스커버 서울패스와 다르게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디스커버 서울패스의 내국인 확대가 성공하려면 장소 등의 선정에 있어 '소확행'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패키지 여행으로 가게 되는 대형 관광지의 큰 재미보다는 작은 재미가 반복 관광을 유도한다"며 "맛집과 체험 프로그램, 순례길 등 컨텐츠를 지속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 1월5일 관광객들이 서울 경복궁 관광을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