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이 2일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해 특별검사 수사 도입을 촉구했다. 또 청와대의 적자 국채 발행 지시 및 민간인 사찰 의혹 등과 관련해 5개 상임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정책위원회 회의에서 청와대 특감반 의혹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수석 출석을 정치 공세라고 말한 것은 검찰 수사에 대한 수사 가이드라인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며 "검찰은 보여주기식 압수수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사가 필요하다는 국민 여론을 등에 업고 결국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 특감반 의혹에 대해 한국당과 공조해온 바른미래당은 이날 "검찰 수사상황을 지켜보면서 판단하겠다"며 향후 계획을 보류했다. 그러면서도 특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김관영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국정조사는 해봐야 운영위 소집과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며 "오히려 특감반원이 어떤 일을 하고 다녔는지 특검을 통해 살펴보는 게 더 나아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 뭔가 결론을 내리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당과 바른당은 청와대가 박근혜정부의 국가채무비율을 일부러 높이려고 불필요한 적자 국채 발행을 지시했다는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와 관련해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열어야 한다는데 입장을 같이 했다. 한국당은 이날 기재위를 포함해 외교통일위원회(외교관 휴대전화 별건 조사 문제)와 국토교통위원회(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임명 문제·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특정 커피업체 지원 의혹), 환경노동위원회(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문화체육관광위원회(특정 언론사 사장 인사 개입 의혹) 등 5개 상임위 소집을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 여부를 정확히 확인해야 할 책임이 국회 기재위에 있다"며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에도 신속한 기재위 소집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정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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