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학교자율운영체제'를 구축해 교사의 행정업무 부담을 덜어주고 수업에 진력하게 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3일 오전 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2019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업무계획에 따라, 시교육청 산하 11개 교육지원청마다 학교통합지원센터가 설치된다. 센터는 학교의 행정 업무를 대행하는 3개팀으로 구성된다. 학생 생활교육 인권지원팀은 학생의 교칙 준수, 학교폭력 등 생활지도 업무를 도맡는다. 학교 행정 지원팀은 정화조·수질 검사 등 법적으로 의무화된 사항을 담당하고, 교수학습지원팀은 교사가 더 창의적이고 좋은 수업을 하는 것을 돕는다.
또 시교육청은 센터가 학교의 행정 업무 부담을 덜어주게 할 뿐 아니라, 학교 내에서도 교사의 행정 업무를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교사가 담당하는 교무행정의 일부를 일반행정으로 옮겨 행정실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센터를 원활히 가동하기 위해, 오는 3월1일자로 교육청 본청을 '슬림화'하고 지원청 역할을 늘린다. 본청을 정책기획과 연구 및 장학 정책 중심으로 재설계하며 남는 인원 100명을 지원청으로 내려보낸다. 자칫 본청이나 지원청의 업무가 가중되지 않게 하기 위해 정책총량제도 병행한다. 매년 평균 15%의 정책을 정비해 목적사업을 줄이고, 폐지사업과 신규사업의 비를 4:1로 관리해 4년 동안 30%의 정책을 감축한다.
목적사업 축소와 정책총량 감축으로 확보된 예산은 다시 학교로 배분된다. 시교육청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학교기본운영비를 내년 인상해 오는 2022년까지 20% 늘릴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교육부가 독점하던 초중등 교육 운영권한이 교육청으로 이양할 때, 교육청이 비대화되는 게 아니라 학교에 자율 권한을 돌려드리는 것"이라며 "교육지원청을 학교를 지시·감독하는 지원 기관에서 대행하는 지원 기관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역시 자체적으로 교육과 관련 없는 행정 업무를 줄이는 '스쿨 다이어트'를 할 필요가 있다"며 "교사의 여백이 늘면서 학교가 아이를 더 가르치기 위해 진력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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