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전년보다 2배 증가
"명절 기간 여행·여가 즐기는 트렌드 확산 영향"
2019-01-08 10:35:12 2019-01-08 10:35:12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대형마트의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이른 명절 날짜만큼 사전예약 판매 기간을 앞당기는 등의 전략과 함께 명절 기간 여가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한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13일부터 올해 1월6일까지 25일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마감을 16일 앞둔 시점에서 매출신장률이 전년 동기보다 182%를 기록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주요 카테고리 중에서는 우선 과일의 매출이 전년보다 무려 586.8% 늘었다. 지난해 개화기 냉해와 생육기 폭염으로 사과, 배 등 주요 과일의 산지 시세가 대폭 오른 가운데 선물세트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한 것이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산·축산 선물세트도 각각 360.2%, 315.0%의 높은 매출신장률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랜만에 찾아온 풍어로 어획량이 많이 증가해 가격이 낮아진 굴비, 갈치 선물세트가 고른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수산 선물세트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또 한우 산지 시세가 강세를 이어나가는데도 가격을 지난해와 같이 동결한 한우 등이 전체 축산 선물세트 매출 상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사전예약 매출이 많이 증가한 것은 이마트가 사전예약 판매 기간을 늘리고 행사 품목, 프로모션을 대폭 강화한 것뿐만 아니라 법인 고객 이외에 계획적으로 구매하는 개인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마트의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행사 기간은 2014년 21일에서 2018년 42일로 4년 새 두 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선물세트 종류도 123종에서 560여종으로 다양해졌다. 이마트의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전체 선물세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설 10%에서 2018년 설 26%로 증가했으며, 2018년 추석에는 28%를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호조에 힘입어 사전예약 매출 비중이 역대 최초로 3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사전예약을 활용하면 세트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는 동시에 명절 기간 여행이나 여가 생활을 즐기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사전예약 행사 기간과 품목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12월6일부터 올해 1월6일까지 4주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실적이 전년보다 98.2% 신장하며 두 배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설보다 일주일 정도 앞당겨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가공식품 선물세트가 지난해보다 142.6% 증가하는 등 전체 매출을 견인했고, 건강기능식품 선물세트 매출이 180.3%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건강과 관련한 선물세트가 호응을 얻었다. 실제 지난 설 사전예약 기간 가공식품 선물세트 매출에서 14% 정도를 차지했던 건강기능식품 매출 비중은 올해 29.2%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견과류 등 건식품 선물세트 매출도 104.2% 신장했다. 과일 46.3%, 축산 67.2% 등 신선 선물세트 매출도 늘었고, 어획량 증가로 가격이 저렴해진 굴비 등 수산 선물세트도 418.1%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남흥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최근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지속하면서 건강 관련 상품을 중심으로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 실적이 늘고 있다"라며 "할인과 프로모션은 강화하고, 기간은 늘린 만큼 많은 고객이 선물세트를 장만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마트에서 직원들이 고객에게 설 선물세트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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