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가 지난해 매출 중 절반 이상을 글로벌 시장에서 기록하면서 대표적인 K-푸드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과 중국, 베트남, 유럽 등 대륙별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매출을 늘려 70%까지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국내외 만두 시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637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2017년 5050억원과 비교해 2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올해는 슈완스(Schwan's Company)와 카히키(Kahiki Foods), 마인프로스트(Mainfrost) 등 지난해 미국과 독일에서 인수한 현지 업체와의 시너지로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비고 만두'의 글로벌 매출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50%를 돌파했다. 지난 2015년 1240억원이었던 글로벌 매출은 지난해 342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고, 매출 비중도 2015년 40.8%에서 지난해 53.7%로 12.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은 2017년 글로벌 만두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 중심의 생산 기지를 베트남, 유럽으로 확대해 대륙별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신규 생산 거점에서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소비자 니즈, 식문화 트렌드 등을 분석해 현지 소비자를 겨냥했다. 만두피가 얇고 고기와 야채가 많은 한국식 만두 형태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현지인의 입맛에 맞춰 제품을 개발했다.
그 결과 지난해 미국 만두 시장에서는 '비비고 만두'로 매출 24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2016년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것에 이어 2년 만인 지난해 2000억원을 넘었다. 지난 2015년 70억원 수준이었던 중국에서의 매출은 지난해 50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지난 2016년 말 베트남 냉동식품업체인 까우제(현 CJ CAU TRE)를 인수한 CJ제일제당은 이듬해 말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했고, 스프링롤, 딤섬 기존 동남아식 만두와 함께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00억원대로 전년과 비교해 30% 이상 늘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2014년부터 한국과 미국, 중국 등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브랜드와 R&D, 제조 역량을 차별화하는 데 주력했고, 매년 KCON, MAMA, 더CJ컵 등 CJ그룹의 글로벌 행사와 연계한 마케팅 활동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집중했다.
CJ제일제당은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글로벌 현지 만두 제품과 외식형, 스낵형, 편의형 등 미래형 제품을 개발해 독보적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에는 '비비고 만두' 매출을 1조원 이상으로 키우고, 이 중 70%를 글로벌에서 달성하도록 할 계획이다. 6조원 규모의 글로벌 만두 시장에서는 9% 수준의 점유율을 15%대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외형적인 매출 성장에 집중하기보다 '비비고 만두'를 통해 한국식 식문화 트렌드를 전파하고, 자연스럽게 현지 문화에 녹아들 수 있도록 현지화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며 "국내 만두 시장의 성장과 발전을 주도했듯이 'K-만두' 열풍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한식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비비고 만두' 국가별 제품 이미지. 사진/CJ제일제당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