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10일 신년 기자회견은 사전 조율도, 시나리오도 없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했다. 지상파 3사 등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몸소 사회자가 돼 직접 질문자를 선정하고 답변했다.
청와대 영빈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은 문 대통령을 중심에 두고 부채꼴 모양으로 기자들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의 뒤편에는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문구가 새겨진 백드롭이 설치됐다.
내신 128명, 외신 52명 등 180명의 기자들은 질문권을 얻기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수첩과 핸드폰 등을 흔든 것은 예사였고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드는 사람도 있었다. 한 기자는 한복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지만, 뒷자리에 앉은 탓인지 끝내 지명 받지는 못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안보 ▲경제 ▲정치·사회·문화 분야 순으로 총 25개의 질문에 답변했다. 회견시간은 당초 예정했던 70분을 넘겨 오전 12시4분경까지 86분간 진행됐다. 작년 신년기자회견의 57분간 17개의 질문보다 크게 늘었다. 질의응답 내용도 작년과 비교해 더 깊고 넓어졌다는 평가다.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면서 문 대통령은 "언론과 정부는 서 있는 위치는 다르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를 향해 간다는 점에서 서로 같다고 본다"며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한 한 팀이라는 생각을 늘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기자들은 박수로 문 대통령을 배웅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이 시작하기 전 회견장에는 커피소년의 '내가 니편이 되어줄게',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마이라이프', 김민기의 '봉우리', 처진달팽이(유재석, 이적)의 '말하는대로'(처진 달팽이) 등의 대중가요가 흘러나왔다. 청와대 측은 국민들을 응원하며 함께 어려움을 이겨나가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신년기자회견’에서 질문자를 지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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