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상응조치 금주 분수령…17~18일 북미 고위급회담 할 듯
폼페이오·김영철 카운트파트…회담장소 워싱턴·뉴욕 거론
2019-01-15 17:00:19 2019-01-15 17:08:34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북미 고위급회담이 이르면 17~18일 미국에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차 정상회담에 앞서 주요 의제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N은 우리시간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했으며, 김영철 부위원장이 이르면 이번주 워싱턴D.C를 방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북미 정상이 연초부터 친서를 교환하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NN은 익명의 고위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가 지난 주말 사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은지 불과 열흘 만에 답신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 도중 김 위원장의 친서로 추정되는 편지를 꺼내보이며 “방금 전 김 위원장으로부터 훌륭한 편지를 받았다. 곧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주고받은 친서에는 정상회담 필요성을 시사하는 내용이 들어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언제든지 또 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을 준비가 돼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며 회담 개최 시점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번주 김 부위원장 방미가 현실화하면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물밑접촉을 통해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양국 간 입장차이가 좁혀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북미 고위급회담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양측 간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16∼17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국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한 뒤 스위스 다보스포럼(22∼25일)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감안하면 김영철 부위원장은 17∼18일 미국 워싱턴D.C 또는 뉴욕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을 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할 공산이 크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스웨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참석차 15일 경유지인 베이징에 모습을 보인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만나 실무협상을 할 가능성도 있다. 최 부상은 북한에서 대미·핵협상 실무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스웨덴은 북미 간 1.5트랙(반민 반관) 접촉 장소로 자주 활용됐다. 최 부상도 취재진에게 북미회담 관련 질문을 받고 “스웨덴 국제회의에서 이야기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북미 사이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정부는 공식 언급을 자제하며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다. 북미 간 물밑접촉 동향을 다각도로 파악하는 한편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리셉션 행사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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