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한국은행이 1월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존 기준금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직전 회의인 지난해 11월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린 만큼, 한은이 금리 인상 효과와 경기 상황을 당분간 지켜보기 위해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1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고,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 기대 등으로 그동안 확대됐던 변동성이 다시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향후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국내경제는 설비 및 건설투자가 하락했지만, 소비와 수출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대체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했다. 고용 상황은 12월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상당폭 축소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 농축수산물가격 상승폭 축소 등으로 1%대 초반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한 지수)은 1%대 초반 수준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 수준을 나타냈다. 앞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 수준에서 등락하다 점차 높아져 하반기 이후 1%대 중반을 보일 것으로 한은은 전망하고 있다.
한은은 이날 오후 2019년 경제전망도 발표한다. 한은은 결정문에서 기존 2.7%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소폭 낮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은행은 "국내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해 10월 전망 경로를 소폭 하회하겠지만 정부지출 확대 등으로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신년사에서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총재는 신년사에서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고, 이 과정에 거시경제 상황과 금융안정 상황을 균형있게 고려해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은은 이번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도 이같은 흐름을 유지했다. 한은은 결정문에서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는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며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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