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의 택시호출 서비스 'T맵택시'가 자동결제 기능을 추가하며 카카오T택시와 추격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택시비 할인도 지속하면서 T맵택시 점유율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3일부터 T맵택시 어플리케이션(앱)에 자동결제 기능을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29일 버그 개선 등 마이너 업데이트까지 최종 완료했다. 기존에는 하차 시 결제 버튼을 누르거나 60초 후 자동결제가 됐지만, 목적지 도착 후 즉시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이 가능해졌다. 현재 서울·인천·대전·울산·부산·경기 일부 지역에서 가능하며, 향후 서비스 가능 지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택시 앱 자동결제 기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에 지난해 10월 도입한 기능이다. 당시 호출부터 목적지 도착 후 결제까지 한번에 해결해 사용자 및 택시 종사자들의 이용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했다고 회사측은 밝힌 바 있다. 카드나 현금으로 요금을 결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사와 승객 간 불필요한 마찰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것도 이유였다. SK텔레콤이 카카오T와 동일 기능을 탑재하면서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 모델이 T맵택시 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승차 대기, 승차 이동 경로 화면, 안심귀가 라이브(LIVE) 지도 화면에서 탑승객의 예상경로를 표시하는 선도 추가했다. 보다 직관적이고, 안전한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차원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대대적으로 T맵택시를 개편하며 카카오T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카카오T 이용자가 96%에 달하는 상황이었지만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사업을 추진하면서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었고, 이 틈바구니를 비집고 택시기사와 승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공세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T맵택시 실사용자(MAU) 수가 월 12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9만3000명 대비 12배가 늘어난 것이다.
SK텔레콤은 택시비 요금을 할인해 주는 멤버십 서비스를 지속해 T맵택시 공세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지난해 12월말까지 하기로 했던 티맵택시 10% 할인 혜택(월 5회·회당 최대 5000원)을 이달 말까지 연장한 데 이어 다음달에도 할인을 지속한다. 다음달 T맵택시는 13일, 20일, 27일 등 세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정보기술통신(ICT) 인프라도 동원된다.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티맵과 차 안에서 음성을 통해 인공지능(AI) 비서인 누구를 사용할 수 있는 T맵X누구 서비스를 통해 AI 택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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