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 의지는 알겠는데…구체적인 플랜이 없다"
벤처업계, 두 달 연속 벤처인 만남 긍정 평가에도 "더 강력한 리더십 필요" 주문
2019-02-07 15:27:45 2019-02-07 15:27:45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벤처업계는 문재인 대통령이 두 달 연속 벤처기업인들과 소통한 데 대해 혁신성장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지만 카카오 카풀 등 현안에서 정부가 좀더 적극적인 중재 역할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는 올해를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보고 정부의 과감한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7일 문 대통령이 벤처기업인들과 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데 대해 벤처업계는 고무된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7일에도 중소·벤처기업인 15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났다. 문 대통령은 사람중심, 혁신성장 경제에 중소벤처기업이 있다고 거듭 강조해온 바 있다. 특히 이날 만남에 대해 업계에선 1세대 벤처기업인, 유니콘 기업인 등 7명의 소수 인원만 초청해 자유토론 방식으로 이야기를 나눴다는 점을 높이 사고 있다.
 
박태근 벤처기업협회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신년에 벤처기업인들을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데서 정부의 혁신성장 의지를 확인할 수 있어 고무적"이라며 "정부는 규제혁파, 신산업 진입장벽 완화 등 기조를 유지해 업계에 혁신성장 관련 구체적인 로드맵을 알려주는 한편 신산업과 전통산업 간 갈등이 발생하면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 벤처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만남과 달리 이번 만남은 소수의 벤처기업인들이 참석한 자리로 대통령과 가까이서 오랫동안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였다"며 "벤처생태계 관련 이슈를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는 계기가 돼 규제혁파 등 벤처업계 이슈를 깊이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으론 혁신성장을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플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테크앤로(TEK&LAW) 부문장과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이사이기도 한 구태언 변호사는 "정부가 벤처기업인들을 자주 만나는 건 좋은 현상"이라면서도 "혁신성장의 핵심은 규제혁신인데, 카카오 카풀 등 현안에서 정부의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아날로그 시대에 만들어진 각종 규제를 디지털 경제시대에 맞게 신속하게 리모델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벤처기업협회 산하 벤처스타트업위원회 위원장인 박수홍 베이글랩스 대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규제혁신으로 신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야할 시점"이라며 "카풀 등 기존 산업과 신산업 간 갈등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고영하 엔젤투자협회장은 "많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혁신성장의 개념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혁신성장이 성공하려면 혁신성장에 대한 확실한 개념 정립, 로드맵 제시 등 구체적인 마스터 플랜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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