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지난달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규모가 소폭 늘며 10개월 연속 월 발행규모 1조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규모 발행이 늘며 발행금액에 비해 발행건수가 증가해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7일 동양종합금융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규모는 1조64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대비 1618억원 소폭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째 월 발행규모 1조원 수준을 넘어섰다. 발행건수도 742건으로 전월대비 158건 증가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수준을 기록했다.
이중호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시중에 저금리 현상이 지속된 가운데 국내 지수대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주식형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보장된 ELS 상품에 관심이 높아졌다"며 "특히 소규모 발행에 대해서도 발행사가 적극적으로 대응해 발행건수도 대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공모형 비중이 전월대비 소폭 증가하며 공모와 사모비중이 각각 50%, 50%를 기록했고, 원금보장과 원금비보장 비중은 각각 15%, 85%를 나타냈다.
기초자산 유형별로는 종목형과 혼합형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지수형과 해외지수형은 감소했다. 종목형은 전월대비 16.2%, 혼합형은 4.3% 증가했고, 지수형과 해외지수형은 각각 16.8%, 3.6% 감소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주가지수 수준에 따른 ELS 쿠폰 수익률에 만족을 못한 투자자들이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을 더 선호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국내 지수와 종목별 활용도를 살펴보면 코스피200지수를 활용한 지수형 ELS는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국내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상품을 선호함에 따라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원활히 발행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전반적으로 종목에 대한 니즈는 변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활용도가 크게 증가된 특징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증권사별로는 총 20개사가 ELS를 발행했는데 발행규모뫄 건수 면에서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이 각각 2511억, 107건으로 선두권을 나타냈다. 신규 발행 회원사로는 한국스탠다드차티드증권이 진입했다. 이로써 장외파생상품 겸영인가 라이센스를 보유한 회사는 총 21곳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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