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의 뉴스카페)고성능 전기차의 끝판왕…테슬라 '모델S P100d'
일회충전 400km 이상 주행가능, 제로백 2.7초
2019-02-18 10:55:07 2019-02-18 11:28:30
오늘 만나볼 차량은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 유명한 테슬라의 프리미엄 세단 모델S 중에서도 고성능 모델인 P100d 모델입니다
 
지난주 BMW 740e에선 럭셔리함이 더해진 PHEV 차량에 이어, 이번주 역시 색다른 차량이죠. 확실히 최근 자동차 브랜드들이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차량들이 눈에 띄고 있는데요. 특히 고성능 모델이라고 하면 전통 내연기관 차량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고성능 전기차라니 쉽사리 상상이 되진 않는 게 일반적이죠.
 
사실 전기차라고 하면 보통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성이나 높은 연비를 바탕으로 한 효율성 정도가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자동차산업계에 2000년대 혜성처럼 등장해 순수 전기차만으로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는 테슬라라면 또 어떻게 가능할 것도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그럼 테슬라의 자신감이 정말 근거가 있는 건지, 일반적으로 떠올렸던 전기차들과 P100d가 얼마나 다를지 바로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순수 전기차지만 강력한 퍼포먼스에 초점에 맞춰져 있는 만큼 외관이 주는 첫 인상은 강렬합니다. 대부분의 친환경차들이 갖추고 있는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 요소들을 가미시키긴 했지만 좀 결이 다르달까요. 날렵한 헤드라이트에서 풍기는 강력한 인상을 비롯해 옵션으로 선택 가능한 리어 스포일러, 루프라인을 포함한 전반적인 디자인이 마치 스포츠카를 연상시킵니다.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외관도 그런 느낌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100% 전기차다 보니 라디에이터 그릴이 없는 전면부를 비롯해 누르면 튀어나오는 슬라이드형 도어 핸들, 운전석 테일램프 끝 쪽에 위치한 충전구 덕에 차체라인이 매끈하게 조성됐습니다.
 
다른 외관 요소들도 이차가 범상치 않은 주행성능을 품고 있음을 짐작하게 해주는데요. 세부 모델명을 뜻하는 후면 P100d 로고와 기본 장착된 미쉐린파일럿슈퍼스포트가 눈에 띕니다. 여기서 p는 퍼포먼스를 뜻하구요, 100은 모터용량인 100kwh, d는 전륜과 후륜 두 개의 모터를 뜻하는 듀얼을 의미합니다. 미쉐린파일럿슈퍼스포트이 포르쉐나 페라리 등 슈퍼카 브랜드 주요 모델에 순정으로 장착되는 타이어란 점을 감안한다면 P100d의 주행 자신감을 가늠해 볼 수 있겠죠.
 
전륜과 후륜 두 개의 모터로 가동되는 차량인 만큼 차량 전면부 본넷에 엔진룸이 존재하지 않는데요. 그덕에 후면부 트렁크만큼 넉넉하진 않지만 차량 앞쪽에도 별도의 수납공간을 확보한 것도 특징입니다운전석에 앉았을 때 디자인은 심플함의 극칩니다. 비상등과 글로브박스 버튼 정도를 제외하면 공조장치 버튼을 찾아볼 수가 없는데요. 차량의 모든 기능 조작은 이 대형 태블릿 pc를 통해 이뤄진다고 보면 됩니다.
 
태블릿 pc를 한번 살펴보면요. 일단 시인성도 시인성인데 초보운전자들의 경우 주행 중 워낙 집중을 하다 보니 작은 화면은 조작하기 불편한 감이 있을텐데요. 큼직한 화면은 그런 부분에서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깔끔한 내부 디자인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2억 가까운 차량 내부는 얼마나 고급스러울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면 어쩌면 실망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테슬라의 내장재나 마감처리의 아쉬움은 줄곧 지적돼온 사항들이니 충분히 가능한 우려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고 구성만 놓고 봤을 때 테슬라가 지향하는 고급스러움의 기준을 기존 전통 자동차 브랜들이 표방하는 것과 같은 선상에 두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도 있겠죠.
 
뒷좌석 공간도 인상적입니다. 사실 뒷좌석을 처음 보고 아 그래도 차량 가격이 있는데 뒷좌석 시트 가운데 팔걸이도 없는 건 좀 실망스럽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그런데 이 가운데 좌석이 다른 승용차량처럼 볼록 튀어나와서 평평합니다. 엔진이 없는 모터방식이기에 가능한건데요. 덕분에 거의 가위바위보 해서 진사람이 앉아야하는 버리는 자리가 아니라 실제로 사용이 가능한 좌석이 됐습니다. 실제로 성인 세 명이 앉아보니 쾌적하다고 할 순 없겠지만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은 확보한 모습입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테슬라 모델S P100d는 고성능 후륜 모터와 고효율 전륜 모터가 한쌍을 이루는 듀얼 모터시스템을 채택했습니다. 이를 통해 시스템 출력 672마력, 시스템토크 90kgm를 구현해 냈는데요. 고급 스포츠카들 출력이 보통 400~500마력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굉장한 수치긴하죠.
 
테슬라는 p100d가 현재까지 양산된 차량 중 세 번째로 빠른 가속성능을 갖췄다고 자신하고 있는데요. 물론 p100d 보다 초반 가속이 빠른 포르쉐 918 스파이더나 페라리 라페라리가 2초대 초반의 제로백이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차량 가격이 10억원을 훌쩍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2억 미만의 p100d가 이 부분의 가성비 측면에선 앞선다고 할 수 있겠네요.
 
워낙 출력이 좋은 모터를 사용하는데다 전기차 특유의 초반 가속감은 확실합니다. 특히 모터 출력을 최대로 사용하는 루디크로스 모드에선 급가속시 쏘아져 나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요. 이런 부분은 전기차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겐 다소 거부감이 들 수 있는 요소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전적으로 익숙함의 문제인데다 정 싫다면 컴포트 모드에선 일반 세단의 주행감을 느끼는데 큰 어려움을 없어 보입니다.
 
테슬라 차량 충전은 가장 빠른 충전 시간을 갖춘 수퍼차저와 완속 충전 설비인 데스티네이션차져, 차량 구매시 기본으로 제공되는 월 커넥터를 활용한 홈 차저 등으로 가능합니다. 슈퍼 차저는 완충까지 약 75분이 소요되고요, 데스티네이션 차저와 홈차저는 모델s 75d 기준으로 약 5시간이면 완전 충전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도전장을 던진 테슬라의 플래그십 세단인 모델S P100d에 대해 함께 살펴봤습니다. P100d를 비롯한 테슬라의 고성능 전기차들 시장에 등장하면서 보이지 않게 존재하던 시장 내 장벽도 조금씩 허물어지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역시 전기차의 접근성을 높이려면 역시 충전이 얼마나 편리하냐가 중요하겠죠. 물론 p100d가 완충시 400km가 넘는 주행거리를 자랑하긴 하지만 그래도 전기차는 역시 충전 인프라죠. 특히 테슬라는 전기차에 특화돼있다고는 하지만 자동차 브랜드로는 후발주자인 만큼 인프라가 무엇보다 중요할테니 말이죠.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는 테슬라도 인프라 확충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실제로 p100d가 지난해 2월 국내에 출시됐는데 당시 전국 12곳이었던 슈퍼차저는 현재 18곳이됐구요, 150곳 미만에서 시작한 데스티네이션 차저도 168곳까지 늘어났습니다. 연내 정확한 목표치를 세우진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충전 인프라를 늘려간다는 게 테슬라의 계획입니다.
 
테슬라 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들도 최근 전기차에 신경 쓰기 시작하면서 국내도 하나둘 충전인프라가 생기고 있으니 각 브랜드별 노력이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테슬라를 비롯한 다양한 전기차들 충전도 한층 쉬워지는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또 다른 자동차 소식으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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