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현지사 화재, 환풍기에서 시작 추정"
2019-02-24 12:54:45 2019-02-24 12:54:45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지난해 11월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는 통신구 환풍기에서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24일 서울소방재난본부 및 업계에 따르면 본부는 지난주 내놓은 KT 화재 보고서를 통해 인입 통신구 내 환풍기 제어반에서 전기적 원인으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환풍기 제어반은 전류 차단기와 변압기 등이 있어 전선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여기서 전기적 발열이 일어나며 불이 시작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길이 112m의 아현지사 인입 통신구는 500m 미만 소규모 통신구로 분류돼 확산 소화기 설치 대상이 아니었다. 건물 경비원이 화재경보를 듣고 119에 신고하는 데 12분이 걸린 것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들이 지난해 11월28일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11월24일 오전 11시쯤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의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서울 중구·용산구·서대문구·마포구·은평구 일대와 고양시 일부 지역의 KT 이동통신·인터넷·인터넷(IP)TV·카드결제 단말기가 먹통이 됐다. 이로 인해 KT 유·무선 가입자들과 자영업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KT는 동케이블 기반의 일반전화(PSTN) 가입자는 총 6개월, 인터넷 가입자에게는 총 3개월 이용 요금을 감면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법령 개정을 통해  500미터 미만 통신구도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서울소방재난본부의 보고서를 확인하고 해당 내용 검토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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