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세계 최고 자동차 전문지로 꼽히는 미국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2019 올해의 차', 디트로이트 모터쇼 승용 부문'2019 북미 올해의 차', 캐나다 자동차 전문지 오토가이드 '2019 올해의 차'. 제네시스 G70의 최근 해외 수상 실적이다.
특히 모터트렌드는 "30년전 당시 미국인들은 '현대'라는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 할 지도 몰랐다"면서 "현재 제네시스는 BMW 3시리즈의 강력한 대항마 G70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해외에서도 호평받는 G70의 매력을 체험하기 위해 서울에서 태안반도 부근 402km 구간을 왕복했다. 시승모델은 'G70 2.2 디젤 엘리트 트림' 티타늄 블랙 컬러였다.
제네시스 G70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그물망이 연상되는 그릴과 날개 형상의 엠블럼이 단연 눈에 띄었다. 예전에 시승했던 G80에 비해서다소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느껴졌다. 전면부는 Full LED의 날카로운 라인까지 강렬한 반면, 후면부 디자인은 무난했다.
제네시스 엠블럼이 있는 스티어링 휠을 비롯해 나파가죽이 적용된 퀼팅 시트, 알루미늄 소재로 이뤄진 내부 모습에서 프리미엄 이미지가 느껴졌다. 8단 자동변속기의 손잡이 부분은 넓으면서도 뭉툭해 그립감이 좋았다. 드라이브 모드는 'Comfort', 'Eco', 'Sprot', 'Smart', 'Custom' 등 5개로 구성됐으며, 다이얼을 통해 조작할 수 있었다.
G70의 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시승 차량에는 2.2 e-VGT 엔진이 탑재됐고 최고출력 202ps, 최대토크 45.0㎏·m의 성능을 갖췄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기대만큼 빠르게 가속되는 점을 확인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8인치 영상 사이즈로 선명하게 나타났다.
고속도로로 진입해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을 사용했다. 이 기능은 고속도로 주행 시 앞차와의 차간거리, 차선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주행을 보조한다. 게다가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제한속도 정보 등도 활용한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 , 앞차 간격 3칸의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을 설정했는데, 제한속도 시속 90km를 인식하자 차량은 자체적으로 시속 89km까지 속도를 줄였다. 여기에 차로 이탈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경고 등의 기능까지 사용하면 운전자는 적절한 시점에 휴식을 취하면서 편하게 운전할 수 있다.
고속도로 주행보조가 작동된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고속도로 주행보조가 작동된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전방 및 후방 주차 거리 경고, 서라운드 뷰 모니터,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등 운전자를 위한 편의사양도 많았다. 시승 차량에는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가 설치됐다. 15개의 렉시콘 스피커를 통해 음악이나 라디오를 들을 수 있었다.
시승 차량의 복합 연비는 13.6㎞/ℓ이며, 시승에서는 14.5㎞/ℓ로 다소 높게 나왔다. 무리하게 가속하지 않고 크루즈 콘트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예전에 시승한 BMW '330i M스포츠 패키지', '520d 럭셔리 플러스' 등과 비교해 G70는 다소 소음이 컸고 폭발적인 가속력도 부족하다고 생각됐다. 반면, 압도적인 가격 대비 성능, 다양한 옵션으로 격차를 상당히 줄이고 있다는 인상도 받았다.
G70의 후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금속 재질의 기어와 주행모드 스위치. 사진/김재홍 기자
해외에서 연이어 올해의 차로 선정될 만큼 장점도 많았지만 G70의 뒷자석은 좁았다. 어린 아이, 마른 체형의 성인들은 괜찮을 수 있지만 기자와 같은 거구의 체형인 사람들에게는 불편할 정도였다. G70의 전장은 4685mm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기아자동차 '스팅어'의 4830mm보다 짧다.
뒷좌석 공간을 중시하는 고객이라면 비슷한 가격대의 현대자동차 '그랜저' 상위 트림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G70의 가격은 가솔린 2.0 터보 3701만원, 디젤 2.2 4025만원, 가솔린 3.3 터보 스포츠 4511만원부터 시작한다. 시승 차량은 2.2 디젤 모델에 컨비니언스 패키지, 전자식 AWD(HTRAC), 액티브 세이프티 콘트롤2, 와이드 썬루프, 컴포트 패키지 등을 포함해 4712만원이다.
402km를 주행했고 연비는 14.5를 기록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G70 인테리어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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