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텔레콤이 정부에 5세대(5G) 통신 요금제 인가 신청을 했다. SK텔레콤이 5G 요금제의 인가를 받으면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수준의 요금제를 신고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요금제 인가 신청을 했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요금제를 변경하거나 새로 출시할 경우 정부의 인가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정부에 신고만 하면 된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MWC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10 5G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사업자가 정부에 요금제 인가 신청을 할 경우 과기정통부는 이용약관 심의자문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열어 논의한 후 결과를 통보한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이 5G 요금제 인가 신청을 함에 따라 조만간 위원회를 열고 SK텔레콤에 결과를 통보할 계획이다. 통상적으로 SK텔레콤이 새로운 요금제를 먼저 인가받으면 KT와 LG유플러스는 유사한 요금제를 신고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3월말 5G 상용화에 지장이 없도록 5G 요금제 인가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5G 상용화의 첫 주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모델이 될 전망이다. 이통 3사는 오는 22일부터 갤럭시S10 5G의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사전 예약자들의 개통일과 정식 출시일은 미정이다. LG전자의 'LG V50 씽큐 5G' 모델의 예약판매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들은 5G 요금제의 적정 수준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5G는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약 20배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데이터 소모량이 많은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 요금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사들이 5G망 구축과 콘텐츠 제작에 투입한 비용을 감안하면 LTE보다 요금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투자 비용만 생각해 요금제 수준을 높게 책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부는 출범 이후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취약계층 통신비 추가 감면 등 가계통신비 절감 정책을 강하게 추진했다. LTE에 비해 5G 요금을 대폭 올릴 경우 나빠질 여론도 부담이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LTE에서 데이터를 많이 쓰는 사용자 위주로 이통사의 혜택이 집중돼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지 못했다"며 "3G에서 LTE로 전환될 때 요금이 급격하게 올라 소비자의 부담이 커졌는데 5G는 이용 패턴을 고려한 다양한 요금제가 제공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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