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방문일정을 마치고 5일 새벽 평양에 도착한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수 주 내에 평양에 협상팀을 보낼 것을 희망한다"며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열어 관심이 쏠린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미 대화 중재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에 대한 공식 친선방문을 성과적으로 마치고 3월5일 전용열차로 조국에 도착했다"며 "새벽 3시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전용열차가 평양역 구내에 서서히 들어섰다"고 전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관련해서는 "세계의 커다란 관심과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2차 조미 수뇌(북미 정상)회담과 베트남 방문을 성과적으로 마치고 돌아왔다"고만 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회담을 실패로 인정할 수 없으니 보도를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금방 북미회담이 재개되기는 어려우니 (김 위원장이) 결과를 분석하고 새로운 대책을 수립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입장에서 이번 회담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뼈아프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6년 7차 노동당 대회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결정하고 인민대중제일주의를 공식화했다. 2021년 내로 북한 주민들에게 약속한 경제발전 청사진의 결과를 내놔야 한다.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기자회견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11건 중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 해제를 요구했다고 밝힌 것도 이와 연관성이 있다. 평양으로 돌아간 김 위원장이 당분간 민생 관련 현지지도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4일(현지시간) "앞으로 수 주 내에 평양에 협상팀을 보낼 것을 희망한다"면서 "나는 우리의 관심사를 나눴던 지점으로 다시 돌아가 계속해서 해결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화 재개 준비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다.
우리 정부를 매개로 한 3자 대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본부장은 이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의 면담을 위해 방미 길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 본부장과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간의 만남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새벽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을 마치고 평양에 도착한 후 환영나온 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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