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대기업노조 임금인상 자제해야"
노동시장 구조개혁 칼 빼들어…"노동 유연성·안정성 함께 높여야"
2019-03-11 15:02:57 2019-03-11 15:25:28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강조하고 나섰다.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사회적 대타협을 제안하며, 대기업과 공공기관 노조의 임금인상 자제를 권고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양극화의 근본적인 해법은 포용국가"라며 "포용국가를 통해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민주당 원내사령탑에 오른 그가 대표연설에 나선 건 처음이다. 
 
특히 노동운동가 출신인 홍 원내대표는 노동시장 구조개혁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덴마크의 '유연안정성' 모델을 기반으로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노동시장 양극화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종전 소득의 70%에 해당하는 실업급여를 최대 2년간 제공하는 덴마크 수준으로 고용불안에 대비하려면 현재 9조원인 실업급여를 26조원 정도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대신 업무량의 증감에 따라 탄력적으로 인력을 운용하고 경기변동이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인력 구조조정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노동시장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기업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고임금을 받는 대기업·공공부문 정규직 노조가 3년 내지 5년간 임금인상을 자제하는 결단을 내려줘야 한다"며 "협력사와 임금을 공유하는 상생협력 모델을 대기업과 공공부문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일자리 감소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는 "인상 과정에서 경제 전반을 세밀히 살피지 못한 점이 있는데, 조금 더 가다듬고 보완하겠다"면서 "포용적 성장은 세계적인 흐름으로 혁신성장과 공정경제를 통해 '포용국가'를 완성해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반도 평화와 관련 "최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북한 동창리의 동향은 매우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잘못 진전되면 향후 협상에서 큰 난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은 현명한 판단을 통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통해 협상의 성공을 이끌어 내는 우리의 '촉진자'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국회 개혁 과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20대 국회에서 꼭 처리해야 할 과제로 △공수처법 △국정원법 △검경 수사권 조정 △선거제 개혁 등을 꼽은 그는 “정치권 모두가 국민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촉구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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