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선거제 개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지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어느 수준까지 반영할지를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다.
14일 국회에 따르면 당초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4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구획정위의 획정안 국회 제출 시한인 15일까지 선거제 개편 단일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물 건너갔다.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심상정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은 이날까지 4당에게 선거제 단일안을 도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평화당과 정의당은 연동형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바른당은 100%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없이는 패스트트랙을 추진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바른당은 100% 연동형 비례제만 수용한다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검경수사권 조정법 등과 함께 선거제 개편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관영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데드라인을 맞추는 게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로선 오리무중"이라고 밝혔다.
정의당과 평화당에선 바른당 내 보수성향 의원들이 선거제 개편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는 데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의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제일 문제가 바른당이 돼 버렸다"며 "바른당 내부 의견이 다른데 이렇게 되면 자중지란이 되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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