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노조 "네이버 스톡옵션 부여, 직원 경쟁 부추겨"
우천에도 퇴근길 3차 단체행동…카카오·넥슨·스마일게이트 노조 연대 투쟁
내달 3일 노조 창립기념 단체행동
2019-03-20 19:41:37 2019-03-21 09:33:25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이 3차 단체행동을 열고 회사의 스톡옵션 부여 정책이 과도한 경쟁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단체행동은 우천에도 불구하고 야외에서 진행됐다.
 
오세윤 공동성명 지회장은 20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앞에서 열린 3차 단체행동에서 "경영진이 핵심 인재에게만 스톡옵션을 부여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직원들 간 경쟁을 부추기는 행위"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최근 주요 인재 637명에게 스톡옵션 83만7000주를 부여하는 임직원 보상계획을 내놓았다. 이러한 회사의 결정에, 오 지회장은 사측이 '네이버의 위기 상황'을 직원의 경쟁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네이버 노조는 오는 22일 열릴 네이버 주주총회에 직접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오 지회장은 "이틀 뒤 주총에 위임장을 들고 찾아갈 것"이라며 "그동안 경영진이 투명하게 소통했는지 질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노조는 지난 6일 개최한 2차 단체행동에서 주총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노조는 주식을 보유한 조합원에게 위임장을 요청하고 주총에서 어떤 방식으로 노조 입장을 전달할지 논의 중이다. 주총에는 오 지회장을 비롯한 노조 간부 4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공동성명이 야외에서 단체행동을 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특히 '함께하는 6시 퇴근'이라는 콘셉트로 오후 6시15분쯤 시작했다. 또한 경기도 성남시 판교 인근의 카카오·넥슨·스마일게이트 노조가 참여해 네이버 노조에 힘을 보탰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노사 협의를 통해 포괄임금제 폐지를 잠정 합의하기도 했다. 차상준 스마일게이트노조 지회장은 "스마일게이트 안에서 네이버 쟁의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그만큼 네이버 쟁의가 게임·IT 업계 노동자 권익에 중요하다. 포기하지 말라"라고 말했다.
 
다음 단체행동은 다음달 3일 열린다. 지난해 4월 창립된 네이버 노조 설립 1주년을 맞아 조합원 간 축하의 자리를 마련하고 경영진의 태도를 바꾸기 위한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네이버 노조 교섭을 진행했던 신환섭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은 "네이버 사측의 잘못을 더 많은 사람이 알 수 있게 할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세윤 지회장은 "구체적으로 협의된 사항은 없다"며 "다음달 3일 단체행동은 조합원 간 화합하는 자리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노조는 20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앞에서 3차 단체행동을 열었다. 사진/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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