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북한 최고위직을 지낸 의열단장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 수여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좌파이념 독버섯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정통성을 갉아먹고 있다"고 반발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를 통해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반 대한민국 북한공산주의자 김원봉에게 서훈 수여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6·25 남침을 주도하고 국토를 전쟁으로, 폐허로 만든 자도 국가 영웅으로 치켜세우고 기리겠다는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정체성 뿌리를 뽑아버리고 좌파 이념, 독재 뿌리를 심겠다는 것이다. 셀프 적화"라고 강조했다.
앞서 피 처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김원봉 서훈 수여에 대해 "의견을 수렴 중이며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김원봉은 해방 이후 월북해 북한 정권에서 국가검열상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나 원내대표는 "통일부는 이미 적화코드에 맞춰서 탈북단체를 억압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북한 인권 블랙리스트"라며 "탈북자의 염원을 외면하고 북한 비위만 맞추는 통일부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내정을 철회하고 탈북단체 블랙리스트 의혹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여야 4당의 선거제 패스트트랙 추진과 관련해선 "현행 선거제도에서도 야합이 반복되는데 연동형 비례대표제까지 도입하게 된다면 야합이 일상화될 것"이라며 거듭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이 제안한 기소권 없는 공수처는 정부여당이 밀어붙이던 안과는 거리가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덥석 물겠다고 한다"며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의 회오리바람 속에서 수정안을 제출, 무소불위의 공수처를 설치해 좌파연합 장기독재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전날 기각된 데 대해선 "영장전담판사는 임종석 전 실장과 같은 대학교 출신이면서 노동운동을 했다"며 "올해 2월 인사이동 이후 영장판사를 맡아 결국 대법원이 환경부 블랙리스트를 수사하는 것을 알고 '알박기'로 영장전담판사를 임명한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김경수 경남지사 재판에 대해서도 "주심 판사가 이번 인사이동으로 바뀌었는데 새로운 주심 판사는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라며 "우연의 일치라는 게 결국 반복된다면 그 우연의 일치를 알박기나 바꿔치기로 의심하는 것이 합리적 의심"이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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