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1일 강남대로에 오픈한 LG유플러스 대형 팝업스토어 '일상로5G길'.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가상현실(VR)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자리했다. 입구 우측 VR혼밥식당에 놓인 피코(Pico)사의 VR기기를 쓰자 연예인 손나은과 피크닉데이트가 펼쳐졌다. 손나은이 직접 고민을 얘기하고, 손을 내밀며 입 앞으로 샌드위치를 내민다. 자리를 옮겨 VR옥수역으로 가자 웹툰 '옥수역 귀신'이 상영된다. 위아래로 스크롤 해 웹툰을 보던 것과 달리 주인공이 돼 스토리를 이끌고 가는 느낌이 들었다. 옥수역 술취한 여성에 대해 소셜네트워크(SNS)로 대화를 나누던 도중 사진을 찍어달라는 메신저가 나왔다. 화면은 정지상태, 방향을 틀어 여성을 향해 VR기기 리모컨을 누르자 사진이 찰칵 찍히며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
일상로5G길 VR혼밥식당에 놓인 VR기기. 이 기기를 착용하면 스타데이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사진/이지은 기자
발걸음을 옮겨 가수 청하의 '벌써 12시'가 흘러나오는 곳으로 이동했다. U+AR 클럽이다. 수십대의 카메라가 360도로 찍어놓은 청하의 모습이 3차원(3D)로 나타난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이미지 덕에 실제 청하가 눈앞에 보이는 효과가 난다. TV속 청하를 불러내 함께 춤을 추며 영상을 찍고, 원하는 대로 돌려가며 청하의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도 있다. 파일을 다운로드 하는 대신 5G 망을 이용해 실시간 스트리밍 AR 서비스가 구현된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상로5G길에서 LG유플러스 모델들이 TV속 스타를 불러내 함께 춤을 추며 영상을 찍을 수 있는 U+AR을 즐기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시연 연상이 포함되긴 했지만 VR·AR 콘텐츠 커버리지도 대체로 다양했다. 스타·웹툰 등 오락성에만 국한되지 않고 VR유플극장에서는 태양의 서커스 공연이 나온다. △카(KA) △큐리오스(KURIOS) △오(O) △루지아(LUZIA) 등의 주제를 선택해 볼 수 있다. 2층에 위치한 VR바캉스에서는 선베드에 누워 VR기기를 착용하면 수쿠버다이빙 영상을 볼 수 있다. 상·하·좌·우 고개를 돌리면 화면의 빈틈없이 바닷속 모습이 담겨있다. 프로야구 존에서는 AR로 치어리더를 소환해 함께 응원할 수 있다.
박종욱 LG유플러스 PS부문 모바일상품그룹장 전무는 이날 "연말까지 VR·AR 콘텐츠를 1000편 이상 확보하는 등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헤드셋을 가볍게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도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콘텐츠 확장도 지속한다. 김새라 LG유플러스 PS부문 마케팅그룹장 상무는 "요가·쇼핑·여행 등 타깃을 확산해 콘텐츠 제공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5G 서비스를 고객 대부분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로레이팅도 계획 중이다. 제로레이팅은 콘텐츠업체와 제휴로 통신사가 자사 고객에게 데이터 요금을 받지 않는 것이다. 보통 VR 서비스를 1시간가량 이용할 경우 데이터 소모량은 25~30기가바이트(GB)에 달한다. LG유플러스 요금제는 △월 5만5000원(이하 부가가치세 포함)에 9GB △월 7만5000원에 150GB △월 9만5000원에 250GB다. 5만5000원 요금제의 경우 동일 요금제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보다 2.4GB가량 데이터 제공량이 많지만 5G 콘텐츠 이용에 제약이 있다. 또 속도제한으로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지만 각각 1·5·7메가비피에스(Mbps)로 서비스품질보장이 걸려있다. 5G 고화질은 5Mbps로 즐길 수 있지만, VR·AR은 7Mbps로 부족할 수 있다. 이에대해 김 상무는 "LG유플러스 고객 대상 제로레이팅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5G 콘텐츠를 전국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망구축도 지속한다. 정책적으로 VR·AR 등 5G 서비스는 5G망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전국망이 촘촘히 구축되기 전에는 일부 지역에서 5G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박 전무는 "상반기 내 5만개 이상 기지국을 구축할 예정이고, 이 경우 서울·수도권은 인빌딩까지 확실한 품질을 책임질 수 있다"라며 "전국망은 상반기 내 수도권 85개 도시에서 쓸 수 있는 환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골지역까지는 계획을 다시 세우겠지만 전국망 최초 이니셔티브는 LTE에 이어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