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미국 제약사와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탔다. 바이오의약품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2만1500원(6.56%) 오른 3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 미만의 소폭 오름세로 출발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간이 흐르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장 후반에는 7%가량 오르면서 35만원 선에 올라서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것은 위탁생산계약 소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소재 제약사와 355억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최근 매출액의 6.63% 규모로 계약 기간은 2027년 말까지다.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로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도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익성은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하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정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었고 올해도 감소하겠지만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는 지난해 8% 성장했고 올해도 15% 성장할 전망"이라며 "작년 EBITDA 마진은 28%로 글로벌 위탁생산 업체인 론자(27%)보다 높았고 우시바이오로직스(31%)보다는 낮았지만 공장 이전으로 평균 가동률이 낮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수한 수익성"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EBITDA 마진은 앞으로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올해 30%, 내년 37%로 지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시가총액에 반영된 위탁생산 사업의 가치(15조원)를 2020년 EBITDA로 나눈 멀티플이 44.1배로 높은 편이지만 사업모델이 비슷한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멀티플이 지난 1년간 30배 중반에서 50배로 상승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수주 확대·가동률 상승으로 충분히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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