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텔레콤이 5세대(5G) 통신 가입자를 올해 연말까지 1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사 가입자 기준으로 연말까지 최소 100만명의 5G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SK텔레콤의 무선(2G·3G·LTE) 가입자 수(회선수 기준)는 2767만6933명이다.
SK텔레콤은 5G 가입자 유치를 위해 데이터 무제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날 SK텔레콤이 공개한 4종의 5G 요금제 중 5GX 프라임과 플래티넘 요금제에 오는 6월까지 가입하면 연말까지 각각 월 통신요금 8만9000원, 12만5000원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무제한 제공 기간을 늘릴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유 부장은 "3개월간 고객의 수요와 5G망 커버리지(도달거리) 등을 살펴본 후 프로모션 기간을 늘리거나 정기 요금제로 할지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며 "프로모션이 3개월 후에 끝난다고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29일 정부로부터 5G 요금제 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SK텔레콤의 요금제에 혜택을 추가한 요금제를 내놓자 전날인 지난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요금제 변경 신고를 했다. 시장지배적사업자인 SK텔레콤은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하거나 기존 요금제를 변경할 경우 정부의 인가를 받아야 하는 요금인가제 규정을 적용받는다. 요금 인가를 받는 과정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경쟁사들이 모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유 부장은 "인가제를 폐지하는 것이 통신 시장의 경쟁 활성화를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이 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5G 론칭 쇼케이스' 기자간담회에서 5G 서비스와 요금제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5G망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콘텐츠 수급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유 부장은 "연말까지 VR 콘텐츠 1000편을 내·외부를 통해 제작할 것"이라며 "리그오브레전드(LOL) 게임과 헤리포터 증강현실(AR) 게임 등이 차별화된 콘텐츠"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MEC는 통신 서비스 이용자와 가까운 곳에 서버를 위치시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MEC가 적용되면 기존 중앙처리 방식보다 데이터 전송 시간이 단축되고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유 부장은 "MEC는 세계적으로도 2~3개 기업이 독점적으로 하고 있지만 통신사와의 협업이 필요하다"며 "상당히 유력한 사업자와 MEC 사업을 함께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7만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해 통신 도달거리를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강종렬 SK텔레콤 ICT인프라센터장은 "4월까지 4만개, 연말까지 7만개의 5G 기지국을 설치할 것"이라며 "주요 도시의 핵심 상권과 교통 지역부터 시작해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스타트업과 5G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5G 생태계 지원단도 가동한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파트너가 SK텔레콤의 MEC 환경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플랫폼을 오픈할 예정"이라며 "이미 확보된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 파트너를 MEC로 전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첫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의 사전예약을 실시한 후 5일 정식 출시하며 본격적인 5G 서비스를 시작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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