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社,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하이닉스 지분매각 특별익 발생+충당금적립부담도 완화
신한>국민>하나>우리順..하이닉스 특별이익 제외시 순위 변동
우리금융. 덩치는 1위지만 수익성 꼴찌
2010-04-14 10:47:19 2010-04-15 08:23:09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금융지주사들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닉스(000660)반도체 주식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과 순이자마진 개선, 충당금 적립 부담 완화 등으로 시중 금융지주사들의 순익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지주의 경우 1분기 순익이 전분기 대비 28배 가량 급증하고,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도 2∼3배 이익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올 1분기, 큰 폭으로 순익이 늘 것으로 예상됐다.
 
<시중 금융지주사 순익 예상>
 
  2009년 4분기 2010년 1분기 증가율
KB금융 178억 5000억 2800%
신한지주 2562억 7000억 273%
우리금융 1569억 5700억 363%
하나금융 1929억 3000억 155%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인 곳은 KB금융(105560).
 
KB금융은 작년 4분기 178억 순익을 보이면서 '덩치만 큰 형님'이란 오명을 얻었다. 그러나 올 1분기 순익이 5000억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리딩뱅크'의 자존심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신한지주(055550)는 1분기 7000억원 순익이 예상되면서 시중 지주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순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활성화로 카드 쪽 순익이 늘고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도 제일 덜 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일회성 이익으로 하이닉스 지분을 매각하면서 1550억원을 챙겼다.
 
우리금융(053000)도 1분기 하이닉스 주식 매각에 따른 이익이 2700억원에 이르면서 5700억원의 당기순익을, 하나금융지주(086790)도 예전 체력을 회복하면서 3000억원대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 하이닉스 특별이익 제외한다면..KB ·신한·우리금융지주 300억대 '엎치락뒤치락'
 
금융지주사들의 순익이 대폭 커진 데는 이자마진 개선, 금호그룹 사태 관련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 완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지난달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말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76%로 2008년 11월 2.89%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여기에 3월 들어 1%포인트 이상 예금금리를 낮추면서 예대금리차는 훨씬 더 벌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금융, 신한지주와 같이 1분기 하이닉스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실현도 은행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단기성 이익을 제외하고 은행 본래 수익성을 살필 경우 금융지주사 순익 순위가 달라지는 이유다. 
 
<하이닉스 매각이익 제외한 1분기 순익 규모 예상치>
 
  제외 순익 총자산(2009년말 기준)
신한금융 5450억 303조
KB금융 5000억 316조
하나금융 3000억 169조
우리금융 3000억 317조
 
 <주 : KB금융, 하나금융은 매각 이익 없음>
 
총자산을 놓고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수익성을 비교할 경우 제일 장사를 잘 한 곳은 신한지주다. 다음으로 KB금융, 하나금융 순이며, 우리금융이 가장 저조하다. 
 
우리금융의 경우, 덩치는 시중금융지주사 중 가장 크지만 실제 순익은 규모가 절반에 가까운 하나금융 수준에 불과하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에도 우리금융은 순익 1조원 중 일회성 이익이 6000억원을 넘었다"며 "금융 본래의 영업력에 따른 수익성은 다른 은행에 비해 크게 나아진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계 한 관계자도 "금융지주사의 영업력을 제대로 평가할 때는 일회성 이익을 제외해야 한다"며 "일회성 이익이 없던 금융지주사의 경우 순익이 상대적으로 적게 보이면서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지주사들은 오는 16일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실적발표에 들어간다. 이어 29일 신한지주, 30일 KB금융, 다음 달 초 우리금융이 1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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