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야당의 반대로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임명을 재가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미 임기를 시작한 진영 행정안전부·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도 임명장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문재인정부 중기를 함께 이끌어 갈 각부 장관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며 "아주 험난한 인사청문회 과정을 겪은 만큼 행정 능력, 정책 능력을 잘 보여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박영선 장관에게 "평소 의정활동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 관련된 활동들을 많이 했고, 입법에서도 중요한 역할들을 많이 해줬다"면서 "지역구에 구로디지털센터가 있어 많은 중소기업들, 벤처기업들의 고충들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벤처부는 영역이 많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벤처 분들 이 모두가 살아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각별하게 성과를 보여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박 장관은 "강한 중소벤처기업부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9988'로 대변되는, 기업·사업체의 99%, 근로자의 88%를 맡고 있는 중소기업, 벤처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든든한 친구이자 버팀목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연철 장관에게는 "우리가 남북관계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시기인데, 또 남북관계만 별도로 발전하기가 어렵고, 북미관계와의 발전과 발을 맞추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이런 부분을 잘 조화시키면서 균형 있게 생각해 나가는 것이 아주 필요한 것 같다"며 "평생 남북관계와 통일정책을 연구해 왔고, 과거에도 남북 협상에 참여한 그런 경험도 있기 때문에 적임자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 장관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한미관계라는 세 개의 양자 관계가 긍정적으로 선순환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우리 사회 내부의 다양한 의견 차이들이 있는데, 의견 차이들이 화합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진영 장관에게 "요즘 광역단체장들은 직선제를 통해 선출되기 때문에 비중이 있는 중진 인사들이 많다"면서 "그래서 그런 분들과 함께 잘 협력해 나가려면 행안부 장관이 특별히 높은 경륜을 갖추실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해 어렵게 청을 드렸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진 장관은 "이번 산불사고가 국민의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워 준 사고로 받아들이고, 보다 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정부 혁신 △개인정보보호법 도약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박양우 문체부 장관에게 한류 및 관광분야 활성화를, 문성혁 해수부 장관에게는 조선·해운업 부활과 안전사고 대응 등을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인왕실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후 신임 장관들과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노영민 비서실장, 김연철 통일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문 대통령, 정의용 안보실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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