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수사 받겠느냐 묻자 "답변할 내용 없다"
2019-04-08 17:29:09 2019-04-08 18:17:28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에 대한 경찰의 내사를 방해한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른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검찰 수사단 조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곽 의원은 8일 진상조사단에 대한 감찰요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대검을 방문해 "답변해야 할 내용이 사실 없다. 지금까지 다 얘기했다"면서 수사단 소환조사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그쪽(수사단)에서 의문이 있다고 해서 얘기를 해야 하면 얘기를 하겠다. 최소한 피의사실을 가르쳐 주면 나도 준비를 해서 가겠다"면서도 "저에 대해 모든 진상을 다 내놔라. 네가 나와서 다 얘기해라 이러면 저로서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수사단 수사에 대해 "'네 죄는 네가 알렸다?' 식은 안 된다. 그때(소환 통보를 받은 때) 가서 다시 판단하겠지만, 지금 다 얘기했기 때문에 묻거나 할 것이 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곽 의원은 법무부 검찰과거사 위원회의 수사권고가 있은 뒤 이중희 변호사(전 민정비서관)을 만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되짚어 보면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이 변호사를) 한, 두번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이날 진상조사단 파견 검사인 이규원 검사에 대한 감찰을 대검에 요청했다. 곽 의원은 "(김 전 차관 내정 발표와 경찰 수사가 이뤄진) 2013년도 일을 되짚어 보니 조사단이 선후 관계를 뒤바꾸는 등 내용을 교묘하게 짜 맞춘 것을 발견했다"면서 "그 배경을 확인해 들어가 보니 현 청와대 행정관과 진상조사단 파견검사가 서로 연루된 정황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다만, 감찰 요청은 이 변호사와 함께 한 것이 아닌 본인의 단독 결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과거사위는 지난 3월26일 김 전 차관의 '성접대' 등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를 압박 등으로 방해한 혐의(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로 곽 의원과 이 변호사에 대한 수사를 박상기 법무부장관에게 권고했다. 곽 의원은 김 전 차관이 임명된 2013년 3월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었다. 박 장관은 이튿날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수사를 지시해 지난 1일부터 수사단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경찰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8일 대검찰청을 방문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최기철 기자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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