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장관, 직원들에 쓴소리…"나사 풀린 느낌, 실행력 높여달라"
확대공유회의서 당부…"문서작업 줄이고 현장 찾을 것…간부들 전문성 갖춰야"
2019-04-15 10:45:40 2019-04-16 13:11:07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직원들에게 장관 교체기이지만 실행력을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유 장관은 1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전직원 확대공유회의에서 "지난해 연말부터 개각 이야기 나오면서 조직의 동력이 조금씩 떨어지고 나사가 풀려가는 느낌"이라며 "본인이 생각보다 오래갈 것 같다는 전제하에 일을 하면 중간에 가더라도 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의 후임으로 조동호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가 내정됐었지만 청와대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며 과기정통부는 당분간 유 장관 체제가 이어지게 됐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이 1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전직원 확대공유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유 장관은 직원들에게 당초 계획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각종 정책의 진행상황이나 계획을 리뷰하고 업데이트하기 위한 답은 현장에 있다"며 "현장을 찾기 위한 시간을 마련하려면 문서작업을 줄이고 비효율적인 업무를 시스템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은 통상적으로 도입-확산-조정-재배치의 과정을 거친다. 유 장관은 확산 이후의 과정에 소홀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책을 발표한 이후 제대로 실행되는지, 추가로 필요한 것은 없는지에 대한 점검을 이어가야 좋은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유 장관은 간부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간부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철저한 전문가가 돼야 후배들이 신뢰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며 "또 간부들은 후배들을 키우면서 손해볼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최근 5세대(5G) 통신 스마트폰으로 5G 전파가 잘 잡히지 않는다는 소비자 불만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차츰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5G폰으로 LTE(롱텀에볼루션)를 쓰는 것은 억울한 일이다. 지금 5G가 잘 안 되는 지역도 있는데 (이통사들이 기지국을) 점차 늘려날 것"이라며 "그렇지만 그걸 소비자들에게 다 감내하라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과기정통부는 직원들에게 지난 8일 발표한 5G+(플러스) 전략에 대해 설명하며 내용을 공유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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