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정부가 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 분야에 필요한 주파수 수요 파악에 나섰다. 5세대(5G) 통신망과 함께 쓸 수 있는 신산업용 주파수를 확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산업용·5G 추가 주파수 확보는 지난 8일 발표된 5G+(플러스) 전략에 포함됐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 등에 필요한 주파수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자율주행과 스마트팩토리는 5G 시대의 대표적 새로운 사업으로 꼽힌다. 자율주행에는 차량 주위 사물의 위치·속도를 파악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전송하는 각종 센서들이 부착된다. 센서들의 데이터 전송과 차량간 통신에 기본 5G망외에 별도의 주파수가 필수적이다. 스마트팩토리도 공장 내에서 무인 로봇이 동작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주고받는데 별도의 주파수가 필요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G 융합서비스에 필요한 주파수 수요를 파악해 시기적절하게 공급할 수 있는 계획을 올해 중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도 안정적 서비스를 위해 주파수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ICT 기업 관계자는 "자율주행이나 스마트팩토리는 데이터 전송이 지체되거나 막힐 경우 주행이나 생산 공정에 치명적"이라며 "안정적 서비스를 위해 주파수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KT 직원이 서울의 한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과기정통부는 5G 추가 주파수 확보에도 나섰다. 과기정통부는 제3차 전파진흥기본계획의 일환으로 5G 주파수 추가 확보를 위한 작업반을 운영하고 있다. 작업반은 3.7~4.2기가헤르츠(㎓) 대역을 5G용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지난해 6월 진행된 5G 주파수 경매에서 제외된 대역이다. 과기정통부는 3.5㎓와 28㎓ 대역의 주파수를 대상으로 5G 주파수 경매를 진행했다.
3.7~4.2㎓ 대역을 5G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방송사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이 대역은 지상파·종합편성채널·보도전문채널 등의 방송사들이 CNN, NHK 등 해외 방송사들과 계약을 맺고 현지 영상을 전송 받는 용도로 사용 중이다. 방송사들은 이 대역을 출력이 강한 5G와 함께 사용할 경우 주파수 혼간섭 현상이 일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방송 업계 관계자는 "원활한 방송 서비스를 위해 해외 상황도 모니터 하고 깨끗한 영상을 받아 활용해야 한다"며 "5G용 주파수 대역과 혼간섭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중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추가로 확보하려는 5G 주파수와 방송사들이 사용 중인 주파수 간의 혼간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체를 만들어 해결 방안을 찾을 방침이다.
과기정통부의 전파진흥기본계획에 따르면 와이브로 용도로 사용됐던 2.3㎓ 대역, 지난해 경매에서 제외된 3.4㎓ 대역도 추가 5G 주파수 후보로 꼽힌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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