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중앙집권화된 정당 권력을 분산시키고, 온·오프라인에서 당원과 국민이 직접 참여하고 토론하며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온라인·현장중심의 '블록체인 정당'으로 바꿔야 합니다."
국회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은 21일 <뉴스토마토>와 전화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했지만, 아직도 한국 정치는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러 있다. 패권·패거리 정치가 가능한 구시대적 정당구조가 큰 원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정당화가 활성화되면 당원들이 직접 투표를 해서 공천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하나면 되기 때문에 선거 사무실이 필요없다"면서 "'돈 안드는 정치' '노마드 정당'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술 및 산업 진흥을 위한 법·제도 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중 바른미래당은 직접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술을 기반으로 정당 시스템을 개혁하겠다고 나섰다. 정 위원장은 현재 바른당 의원들 가운데 블록체인 정당화를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 정당화'를 위한 방안들을 마련하기 위해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 등을 직접 주최하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사실 정 위원장이 '블록체인 정당화'에 관심을 기울여 온 이유는 계파·패권 정치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정치개혁을 화두로 던져온 정 위원장은 "'블록체인 정당' 구축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권력 분산'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 자체가 분산의 의미를 갖고 있어서 접근하게 됐다"며 "현재 정치가 모든 게 당대표와 중앙당 중심이 아닌가. 이것을 깨야 패거리, 패권정치를 없애고 민주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당은 지난해부터 정 위원장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정당 구축을 추진했다. 그 결과 바른당은 지난달 19일 블록체인 플랫폼 ‘갓츄’에 가입했고, 조만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정 위원장은 "제가 세미나도 하고 전문가 토론회도 많이 했는데 어디에도 블록체인 정당화를 위해 종합적으로 만들어 놓은 기술이 없었다"며 "상당한 기술 개발이 필요했고, 상당한 액수의 돈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에 나와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접목 시키보기로 했다"며 "결국 갓츄하고 계약을 맺어서 우리용으로 사이트를 따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바른당에서 발행한 토큰을 통해 의사소통 뿐만 아니라 정책 제안, 정치 후원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당이 발행하는 토큰을 통해 점수를 매기고 이를 통해 심도있는 정책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자신의 정책을 팔 수 있고, 거기에서 토큰을 받으면 다른 정책을 살 수도 있다. 후원금 모금도 토큰으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이 활성화되면 온라인 투표도 가능할 전망이다. 향후에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유권자 성향까지도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록체인 시스템 이용에 낯선 장년층을 고려해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등 보완해야 한다는 점을 피력했다. 다만 정 위원장은 "미래를 담보해낼 사람들은 젊은 세대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며 "지금 젊은 세대들이 성장해서 주도할 때에는 완전한 형태의 블록체인 정당화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국 국회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 위원장이 "당원과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블록체인 정당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정병국 의원실 제공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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