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가 할리우드 6대 메이저 스튜디오와 손을 잡는다. 국내에서 아직 개봉하지 않은 할리우드 영화를 자사 인터넷(IP)TV인 올레tv에 먼저 선보인다. 콘텐츠 차별화로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넷플릭스에 대항하려는 견제구다.
최광철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 미디어상품담당 상무는 2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올레tv 가입자 800만 달성 기념 설명회에서 "워너브러더스, 소니픽쳐스, NBC유니버설,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파라마운트픽쳐스, 이십세기폭스와 손잡고 국내 영화관에서 개봉하지 않은 미국 할리우드 화제작을 올레tv 초이스에서 가장 먼저 선보일 것"이라며 "넷플릭스와 다르게, 소비자 니즈를 다양화 하는 관점에서 800만 가입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광철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 미디어상품담당 상무는 2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올레tv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지은 기자
KT는 이날 반려견 영화 '더웨이홈'을 시작으로 영화감독, 유튜버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엄선한 국내 미개봉 할리우드 화제작을 매주 1편씩 업데이트해 올해 말까지 30여편을 제공할 예정이다.
2030 타깃인 올레tv 초이스를 개편 우선순위에 둔 것은 주문형비디오(VOD) 주요 소비층인 이들이 IPTV에 등을 돌려 넷플릭스로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넷플릭스의 유료 이용자수는 153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90만명보다 급격히 늘었으며, 이중 2030 세대가 67%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KT는 800만 가입자 달성을 기념해 키즈와 시니어 콘텐츠 강화에도 나선다. 미국 국공립학교 교재 출판사인 스콜라스틱과 단독 제휴를 맺고 다음달 키즈랜드 잉글리시를 선보인다. 퍼스트 리틀 리더스 학습 패키지 20여편을 우선 제공하고, 연말까지 120여편으로 확대한다. 단계별로 구성된 1000여편의 홈스쿨링 가이드도 제공한다. 지난해 8월 개편한 키즈랜드 2.0은 3.0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지난해 출시된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위한 시니어 전용관 '청.바.지(청춘은 바로 지금)'는 '룰루낭만'으로 리뉴얼된다. 관심 콘텐츠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메뉴를 재구성하고 화면을 키웠다. 콘텐츠 수도 기존보다 2배 이상 확대했다. 시니어 이용자를 위해 최신 외화 더빙 서비스를 자체 제작했다.
넷플릭스와 직접 대항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 강화도 나선다. 우선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과 협의해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안 중이다. 디즈니 플러스 등 해외 사업자와의 협력 가능성도 타진한다. 최 상무는 "OTT 사업이 중요한 기로에 있고, 관련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다"면서 "당장 (디즈니 등과) 가시적인 협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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