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내 생수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수입 제품의 매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국산 생수의 매출도 함께 증가하는 것에 따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편의점 CU(씨유)에 따르면 수입 생수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5.0% 증가했다. 앞서 수입 생수의 지난 2017년 매출은 전년보다 2.3% 감소했지만, 2018년에는 2.6% 늘었다. 수입 생수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과 2018년 모두 1.6%로 조사됐으며, 올해 1분기는 1.4%로 다소 줄었다.
세븐일레븐이 집계한 수입 생수의 올해 1분기 매출도 5.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국산 생수의 매출 신장률은 수입 생수보다 2배가 넘는 13.3%를 기록했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 광천수, 탄산수 등을 포함한 전체 물 수입액은 1627만6000달러로 28.2% 증가했다. 연도별 수입액은 2016년 6397만4000달러에서 2017년 5885만6000달러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6673만6000달러로 늘어났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안에 국내 생수 제조업체가 추가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리온은 현재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용암해수산업단지에 건립 중인 공장에서 미네랄이 들어 있는 기능성 물을 생산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도 지난 2016년 12월 경기 가평군에 있는 생수 제조업체 제이원의 시설 정비를 완료한 후 올해 자사 브랜드와 OEM 제품 등을 본격적으로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기존 업체들도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주문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는 등 판매 채널도 확대하고 있다. 생수 1위 브랜드 '제주삼다수'를 위탁 판매하는 광동제약도 롯데칠성, 농심 등에 이어 지난해 전용 앱을 출시했다. 특히 광고 캠페인을 시작한 이달부터 앱 설치와 주문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 PB 상품까지 포함하면 국산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므로 수입 생수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생수 시장은 변동성이 적은 만큼 현재의 점유율도 좀처럼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차별화가 어려운 제품 특성상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광고 등 마케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다양한 수입 생수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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