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조성칠 대전시의원이 외유성 국외여행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가운데 조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같은 날 미국 LA, 뉴욕으로 가는 것으로 알려져 ‘친목여행’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조 의원은 더군다나 지인들의 미국행을 확인하는 언론 질문마다 서로 다른 말을 해 의혹을 키웠다.
조 의원은 지난 24일 저녁 8박10일 간의 미국으로 떠났다. 여기에 조 의원과 지인이며 문화예술계 기획자 A씨가 LA행을 했다. 또 대전 산하기관 소속 직원 B씨도 이날부터 10일 간의 연차를 내고 저녁 8시 40분 비행기로 LA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의원은 당일 오전 10시30분쯤 본지와의 통화에서 “의회에서는 3명만 가는 것이고, A씨가 얼마 전에 자기도 보고 싶은 게 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고, 언제 갈 것인지 내게 물어봤었다”며 “3~4일 전에 A씨가 ‘잘 하면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동행을 위한 상호 교감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A씨가 ‘형 나도 가고 싶다. 시간되면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기에, ‘그건 네가 알아서 결정하라’고 했다. ‘나하고는 다른 일이니까. 만날 수 있으면 만나면 좋고...’ 그렇게 얘기만 했다”며 대화내용을 설명했다. 이어 “A씨가 지역 문화 쪽 일을 많이 해왔고 기획력이 좋지 않으냐”고 전제한 뒤, “A씨는 강원도의 연극관계자와 동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전시 산하기관 소속 직원 B씨의 동행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은 모른다”고 부인했다.
그런데 조 의원은 불과 30여분 뒤에 “A씨가 미국에 가는 것을 몰랐다”며 말을 바꿨다. 그는 이날 오전 11시쯤 지역의 한 인터넷언론과 인터뷰에서 “A씨가 미국 간다는 것도 오늘 아침에 기자 전화 받고 알았다. 바로 A씨한테 확인해보니 오늘(24일) 간다고 하더라”면서 같은 날 출발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 쪽이 내 일정을 맞춘 것 같다. 나와는 전혀 교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부 일정을 물어보지도 않았고 만날 일정을 조율하지도 않았다”고 말한 뒤, “며칠 전 A씨가 ‘나도 미국 가서 많은 걸 경험하고 싶다’고 말하더라. 내가 말릴 부분은 아니라서 ‘알아서 하라.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했다. 내가 오지마라 할 수는 없지 않냐. 관련 얘기는 이게 전부”라고 다시 말을 바꿨다.
그러면서 “우려하는 바는 안다. 그러나 예술업계에 오래 종사했다. 관련 분야를 공부해 시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라며 “‘대전방문의 해’이지 않느냐. 반드시 보탬이 되겠다. 갔다 와서 제대로 브리핑하겠다. 정말 나쁜 의도로 가는 것이 아니다. 믿고 지켜봐 달라”고 외유성 논란을 일축했다.
앞서, 조 의원은 A씨가 강원도의 한 연극관계자와 동행하는 것도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본지의 취재를 통해 A씨의 출국여부를 알게 됐다고 발언해 거짓말 논란에도 휩싸인바 있다.
조성칠 대전시의원이 미국으로 문화예술 선진지견학을 갔다. 사진/pixabay
대전=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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