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강원도가 꿈꾸는 평화경제의 핵심축은 평화관광”이라며 “세계인들이 ‘한반도 평화’를 떠올리면 함께 생각나는 지역, 누구나 찾아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금강산 관광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원 고성 비무장지대(DMZ) 박물관에서 열린 ‘평화경제 강원 비전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정부는 평화경제를 향한 강원도의 도전을 힘껏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DMZ 최북단인 이곳 고성은 남과 북이 만나는 평화지역으로 탈바꿈되고 있다”며 “철원 ‘화살머리 고지’에는 한반도 중앙을 관통하는 도로가 연결됐고 강릉의 ‘바다부채길’과 속초의 ‘바다향기로’는 국민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확대 관광전략회의’에서 발표된 평화관광·환경생태관광 전략을 언급한 문 대통령은 “감시초소가 철수된 비무장지대는 안보와 평화를 함께 체험하는 ‘평화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며 “DMZ 국제평화음악제와 다큐영화제를 개최하고 역사·생태·문화가 함께하는 평화관광의 중심지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류 활성화를 통한 강원도 발전 청사진도 언급했다. 지난주 중앙아시아 순방 중 발표한 ‘21세기 철의 실크로드’ 내용을 언급한 문 대통령은 “우리는 동해북부선을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할 수 있다”며 “대륙 반대편의 사람들이 강릉 바다를 찾아오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동해북부선 남측 구간인 강릉~제진 간 철도를 조속히 연결함으로써 강원도 발전 동력으로 삼고 한반도가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제2경춘국도는 지난 1월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됐고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민간 항공사 ‘플라이강원’도 지난 3월 국제항공운송 면허를 받았다”며 “강원도는 크루즈를 타고 대륙과 연결할 꿈도 갖고 있다. 강원도의 땅길과 하늘길, 바닷길을 통해 평화경제 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되는 ‘평화경제, 강원비전’에 기반한 대폭적인 지원 방침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을 확정했다”며 “2030년까지 5조9000억원 가까이 강원도에 투자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춘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일대 각종 문화체육·복지시설과 생활 SOC를 대폭 확충해 접경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점도 언급했다. 혁신도시와 첨단의료기기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한 원주권을 중부권 거점지역 중 하나로 육성하고 e-모빌리티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횡성의 강원형 상생일자리 사업, 춘천 수열에너지 데이터 센터, 삼척 수소시티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도 말했다.
지난 4일 발생한 대규모 산불 관련 위로의 말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강원도를 덮친 화마 앞에서 ‘우리’의 힘이 발휘됐다”며 “강원도민들은 위험한 순간에도 이웃의 안전을 먼저 챙겼다. 스스로 돕는 도민들의 모습을 보며 전 국민이 호응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 일처럼 서로 돕는 마음이 있다면 불가항력의 재해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강원도민 여러분께 위로와 함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보고회 참석 전 산불 피해로 집을 잃은 이재민과 피해현장을 방문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강원도 속초시 서울시공무원연수원에 마련된 강원도 산불피해 이재민 거주시설을 방문해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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