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시장 침체로 고전하던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4월 한 달간 강세장을 유지하며 반전의 분위기를 맞았다. 이달 초부터 꾸준히 상승폭을 키워 지난 24일 한때 650만원을 돌파, 올해 최고점을 찍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650만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11월 이후 반년 만이다. 최근 등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610만원선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도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 말까지 450만원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낸 건 이달 2일이었다. 빗썸 기준 이날 오전 8시 전날보다 2.30% 오른 476만원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오후 2시경 14.31% 급등한 537만원을 기록했다. 급격한 상승세의 배경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건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을 승인했다는 만우절 장난기사가 꼽히기도 했지만, 이후로도 비트코인 가격은 꾸준히 올랐다.
3일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16.24% 상승한 553만원을 기록했고, 같은 날 이더리움과 리플, 라이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들도 최소 8%에서 최대 41%까지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8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600만원대에 진입한 비트코인은 국제 시세에서도 코인마켓캡 기준 5256달러를 기록, 지난해 11월 이후 5000달러선을 처음 넘었다.
이후 비트코인 시세는 등락을 반복했지만 꾸준히 가격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23일에는 비트코인 국내 가격이 624만원, 국제 가격이 5421달러를 유지하는 강보합세를 보였고, 외신을 중심으로 이미 바닥을 다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왔다. 28일 오전 9시 현재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0.77% 하락한 611만원, 국제 가격은 같은 기간 0.01% 하락한 527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은 최근 가격 하락을 단기 조정국면으로 보고, 비트코인이 장기 강세장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일부 외신들은 "크립토 겨울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6000달러까지 상승하고 올해 안에는 1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내놓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도 "시세를 예측하긴 힘들지만 최근 거래량이 유의미하게 늘어난 건 사실"이라며 "시장이 살아나고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2017년 암호화폐 투기 열풍이 불던 당시와 시장 분위기가 다르다는 지적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페이스북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IT기업뿐 아니라 국내에서 삼성전자, 카카오 등 대기업들이 사업을 가시화하는 상황"이라며 "기존 블록체인 프로젝트들도 조금씩 성과를 내놓고 있어 시장 기대감이 커졌다"고 전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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