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에프앤에프가 '디스커버리'와 'MLB'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국내에선 디스커버리를 통해 신발 시장을 공략하고, 해외에선 중국 의류 시장에 MLB가 진출해 판로를 확대한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팝업 매장 전경. 사진/에프앤에프
1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전문회사 에프앤에프는 국내 패션 시장 침체에 대응해 새로운 패션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 전체 매출의 약 85%를 차지하는 디스커버리와 MLB를 주축으로, 국내에서는 롱패딩에 이어 어글리 슈즈를 주요 카테고리로 키우고 해외에서는 중국 시장을 공략해 투 트랙 전략을 펼친다.
에프앤에프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 나타난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보인다. 에프엔에프는 그동안 베네통이나 시슬리 등 여성복 사업에서 스포츠 의류 브랜드 사업으로 무게를 옮기며 성장했다. 지난 2012년 디스커버리 채널과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를 론칭했고,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MLB' 등이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정통 아웃도어 및 스포츠 브랜드에서 탈피해 스트리트와 캐주얼 감성을 결합하면서 전체 타깃층을 20~40대로 확대해 매출을 높였다. 그 결과 지난 2017년에는 메가 트렌드 제품이었던 롱패딩 열풍에 힘입어 매출이 5605억원, 영업이익은 9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28%, 115%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따뜻해진 날씨와 롱패딩 열기가 식으면서 매출의 성장은 둔화되고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에프앤에프의 매출은 66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7% 하락했다. 디스커버리 매출만 따로 집계해도 2017년에는 3064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2963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디스커버리는 올 초부터 출시한 어글리 슈즈 '버킷 디워커' 등 신발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사업을 전개한다. 이미 버킷 디워커는 지난 1월에 출시된 이후 10일 만에 초도물량이 완판 됐고, 누적 구매량으로는 5만개를 돌파했다. 버킷 디워커에 이은 후속 제품인 '버킷 디펜더'도 지난 3월에 출시해 2주 만에 초도물량 6000족이 완판됐다. 지난달 말 기준 신발 부문 매출은 디스커버리 전체에서 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신발 카테고리 매출 비중이 8%였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이처럼 신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는 이유로는 어글리 슈즈가 무겁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DX폼' 기술과 유니크한 디자인이 꼽힌다. 다음 달에는 버킷 시리즈 인기를 이어갈 신제품 '버킷 디워커 에어'가 출시된다. 버킷 디워커 에어는 여름에 특화된 신소재를 적용해 기존 제품보다 무게를 낮춰 더 가볍게 만들었다.
스포츠 브랜드 MLB의 중국 진출 역시 에프앤에프가 구사하는 신성장 동력의 한 축이다. 앞서 MLB는 지난 2017년 9월 FNF 홍콩 법인을 설립해 홍콩 몽콕에 MLB 1호점을 열고 중국인 등 해외 관광객과 현지인을 타깃으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는 홍콩 5호점, 마카오 2호점, 대만 2호점까지 오픈을 완료했으며, 지난달 말부터는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기 위해 에프앤에프 상하이 법인을 통해 중국 온라인몰 '티몰'에 입점하고,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미 홍콩 매장을 비롯해 국내 면세점에서 중국인들이 지속적으로 MLB 제품의 구매가 이뤄져왔던 만큼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진출 시 첫 해 매출은 약 100~1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프앤에프는 중국에서 매출 목표는 5년 내에 5000억원 달성이다. MLB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179억원 규모로, 이는 전년(23억원) 대비 약 8배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 힘입어 해외에서 모자를 비롯한 의류 카테고리까지 매출 확대가 이어질 경우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판로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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