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블록체인 유통혁명의 영향력이 물류영역을 넘어 콘텐츠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물류 혁신은 해상운송과 식품이력관리 등 물류산업 전반에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국내 콘텐츠산업에서도 저작권 보호와 플랫폼 생태계 등을 위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9일 한국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왓챠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콘텐츠 프로토콜은 자체 암호화폐인 '콘텐츠프로토콜토큰(CPT)'를 통해 영화예매권과 전자제품 등을 구입할 수 있는 'CPT 스토어'를 론칭했다고 밝혔다. 콘텐츠 프로토콜은 창작자에게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해 창작과정을 지원하고, 이용자에게는 데이터 제공 대가로 CPT 보상을 지급하는 플랫폼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이다.
CPT 스토어에서는 현재 CPT를 사용해 왓챠플레이 이용권, 영화예매권, LG전자 포터블 스피커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박태훈 콘텐츠 프로토콜 공동대표는 "CPT 스토어 론칭으로 CPT 실사용 사례를 구축하게 됐다"며 "콘텐츠 생태계에 기여하는 소비자가 CPT로 보상받고 이를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상원 팝체인 재단 대표가 지난해 6월 도쿄에서 열린 '블록체인×콘텐츠' 밋업 행사에서 팝체인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팝체인
콘텐츠 블록체인 플랫폼인 팝체인은 이달초 메인넷을 출시하면서 콘텐츠 디앱(DApp) 활성화를 꾀했다. 팝체인 재단은 블록체인을 활용, 기존 콘텐츠 유통 시스템의 대안을 제시한다는 목표로 지난 2017년 출범했다. 이번 메인넷은 자체 채굴기 '팝박스'와 연동돼 참여자들에게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질 수 있도록 했다. 팝체인 관계자는 "게임과 음악, 웹툰 등 콘텐츠업계와 지속적으로 제휴를 맺고 참여자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직접 발행한 암호화폐로 거래소 상장을 진행한 콘텐츠 프로젝트도 있다. 스코웍이 운영하는 스토리 창작거래 플랫폼 스토리체인은 지난 8일 국내 거래소 한빗코에서 거래소공개(IEO)를 진행했다. 스토리체인은 콘텐츠시장의 불공정한 수익 배분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해결하고, 콘텐츠 사업자들에게 안정적인 사업 창구를 제공하려는 스코웍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한빗코를 시작으로 6월 중 추가로 국내외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콘텐츠산업과 적극적으로 연계해서 새로운 유통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중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콘텐츠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도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이란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디지털 콘텐츠시장에서 불거졌던 불법복제나 저작권 문제, 유통채널의 독과점 등은 블록체인을 접목해 다양한 방식으로 해결 가능하다"며 "향후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콘텐츠산업 트렌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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