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북한이 9일 오후 평안북도 신오리 일대에서 불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지난 4일 함경북도 호도반도 일대에서 방사포와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을 발사한 이후 5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북한은 오늘 오후 4시30분경 평안북도 신오리 일대에서 불상 발사체를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신오리는 서해안에 위치해 있어 해당 발사체는 북한 내륙을 통과해 동해 쪽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발사체 한 발을 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해당 발사체는 420km를 날아간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신오리에는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노동 미사일 여단 본부가 있으며 해당 기지에는 스커드 미사일과 노동 중거리 탄도미사일 등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아직 발사체 실체에 대해 분석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만약 이번 발사체가 탄도미사일로 확인될 경우 한반도 대화분위기는 급격하게 경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미 정부는 지난 4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며 대화기조를 이어가려는 노력을 보였다. 그렇지만 북한이 노골적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위반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경우 추가 제재가 불가피하며 이에 따른 북한의 반발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국방부는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전날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원회에서 "북한이 지난 4일 쏜 것은 로켓과 미사일"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초기 상황보고 내용을 언급한 것이며 분석결과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은 "현재도 한미 정보당국에서 관련 사항을 공동으로 정밀 분석 중"이라며 "당시에 어떤 단거리 발사체에 대한 정확한 탄종과 재원에 대한 분석은 시기적으로 좀 오래 걸린다"고 부연했다.
앞서 우리 군 당국은 북한 발사체에 대해 최초 공지에는 '미사일'로 표현했지만 발표 40여분 뒤 '발사체'로 수정했다. 이후 정부는 북한이 동해상으로 쏜 신형전술무기에 대해 단거리 발사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이 5일 전날 동해 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진행된 화력타격 훈련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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