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부시 접견해 "노무현 10주기 추도식 참석 감사"
"초상화 선물, 유족과 국민들에게 큰 위로 될 것"
2019-05-23 11:58:11 2019-05-23 11:58:11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아주 상징적인 일"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는 부시 전 대통령을 접견하고 이같이 말했다. 미국 전직 대통령이 한국 전직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접견에 앞서 문 대통령은 여민1관 앞에서 부시 전 대통령을 영접하고 도보로 함께 상춘재까지 이동했다. 두 사람은 녹지원 입구에 있는 청보리를 만지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다. 상춘재에 도착한 문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은 의자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오른손으로 문 대통령과 악수하고 왼손으로는 문 대통령의 어깨 위를 감싸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평소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통해 대통령의 근황을 많이 듣고 있다"면서 "요즘은 화가의 길을 걸으면서 대통령 속에 있던 렘브란트를 찾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근황을 물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웃으면서 "아직 렘브란트를 발견하진 못했지만 화가가 됐다. 제 삶이 변했다"면서 "그래서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다. 과거에는 알지 못했던 그런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고 화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손수 그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유족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하니 유족들에게는 그보다 더 따뜻한 위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부시 전 대통령은 웃으며 "그림이 노 전 대통령과 닮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들과 또 여전히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아주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결정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그리고 6자회담 등은 한미동맹을 더 포괄적인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저와 트럼프 대통령도 그 정신을 이어서 한미동맹을 더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면서 "대통령도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관심과 지원을 보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 기회를 빌려 대통령이 최근 부모님과 장모님을 연이어 여의신 것에 대해서 아주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면서 "로라 여사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해 주기 바란다"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로부터 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은 분이었다"고 회고했고, 부시 전 대통령은 "제 부친도 한국을 매우 사랑하셨다. 저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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