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올 2분기 주식시장은 다소 출렁이는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1600선 초반까지 조정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시장이 우상향으로 향하는 대세적 상승기인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이 같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는 경기와 실적의 V자형 반등에 기반한 턴어라운드 장세였다면 올해는 이례적 비정상 조치의 되돌림에 의한 정상화 국면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팀장은 "2분기는 기분적으로 출렁이는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긍정적인 미국의 경기모멘텀 영향으로 국내 시장도 랠리를 이어왔는데 감속이 뒤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사태 여파 역시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지금까지 글로벌 증시의 랠리가 이어진 것은 정부가 증시에 우호적이였기 때문이었는데, 골드만삭스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금융개혁 입법과 같은 개혁적인 조치들이 취해지는 과정에서 증시의 출렁임이 예상된다는 것.
그는 "기업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환율이나 유가 등의 요인들도 더 이상 우호적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예상했다.
또 "기본적으로 시장을 바라볼 때 내년까지 주식시장이 긍정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속도가 둔화되거나 다소 조정받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1600대 중반 이하까지의 조정이 예상되고 있는데 1600~1650선대라면 매력적인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상반기는 출구전략 지연 속에 전강후약의 흐름을 보이지만 하반기는 실적 장세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 팀장은 "상반기 출구전략 지연 속에 유동성 장세가 연장되는 가운데 환율논쟁과 더불어 2분기 이후 경기모멘텀이 감속될 것"이라며 "하반기 미국경제의 회복과 기업실적 모멘텀 회복 등으로 실적 장세로의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3~4분기 동시다발적 출구전략 구사는 글로벌 경제의 정상화를 의미하는 긍정적 변수"라며 "올해 증시를 2000년 이후 연간 30% 이상 오른 다음해의 어노멀리(anomaly)현상을 적용해 보면 2분기 정체와 조정을 겪을 뒤 3~4분기 대세상승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수는 정체돼 있지만 섹터별로 선호되는 흐름이 강하게 나올 것"이라며 "실적이 기대되는 IT업종과 글로벌 경기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기대되는 물류와 운송업종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윤 팀장은 "수급의 주체가 장기투자기관들이기 때문에 그들이 선호하는 섹터들의 대표기업, 대형주들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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