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이 '낡은 정당', '꼰대 정당'이란 이미지를 걷어내고 젊은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차세대브랜드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앞으로 차세대브랜드위원회는 출판, 토크쇼, 현장 미팅 등 한국당의 브랜드 이미지 변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당의 외연확장을 위해 처음 시도하는 일인 만큼 당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이런 무거운 짐을 진 이는 정원석 차세대브랜드위원장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열린 출범식 이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정 위원장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한국당 공개오디션을 통해 지난 2월부터 강남을 지역구 당협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을 다니며 초소형 위성 제작업체를 창업했고, 청년 보수정치 스타트업 '청사진'의 대표 등을 역임하는 등 청년기업가로서 활발히 활동했다.
정 위원장은 6일 <뉴스토마토>와 전화인터뷰에서 "한국당이 정책적인 부분이나 전문성을 놓고 보면 다른 정당에 비해서 떨어지는 것은 없지만 당에 대한 이미지라든지, 신뢰성 문제 때문에 정책적인 완성도가 있다고 해도 국민들에게 전달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신뢰도의 문제는 20, 30대들에게 더욱 심각하게 안 좋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문제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과 대안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해서 위원회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한국당의 낡은 이미지를 쇄신하고 중도층과 젊은층에게 호소할 수 있는 모습으로 탈바꿈시키는 게 목표라고 한다. 한국당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 분석을 위해 이달부터 오는 7월까지 각종 설문조사와 세미나 개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7월까지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9월과 10월에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명을 바꾼다면 어떤 이름과 색깔로 가야 하는지부터 시작해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 되는지에 대한 브랜드 기획안을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책적인 부분에서도 20, 30대들에게 맞는 정책들을 따로 재가공하고 유권자들에게 의미있게 전달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당에서 최근 출범한 '2020 경제대전환' 문구에 맞춰 '2050 미래대전환'이라는 의제로 좀 더 미래지향적인 정책들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다만 최근 한국당 내 의원들의 막말 논란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막말 논란 사태의 원인에 대해 "우리당이 젊은 세대에 대한 공감 능력이 떨어진 부분은 확실한 것 같다"며 "우리당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가 가뜩이나 안 좋은 상황인데 고정관념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청년들도 우리당의 언어 표현에 대해 소위 말해 꼰대 같다는 불만이 누적돼 있다"며 "청년들이 막말에 대해 어떤 주문을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책자나 영상으로 만들어서 중앙당에 전달해주는 방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황 대표의 지난달 19일간의 민심대장정 행보에 대해선 "집토끼 결집이라는 성과가 있는 반면에 외연 확장에 대한 한계도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황 대표가 자신의 에세이집을 발간하고, '2040 콘서트'를 진행하며 청년층과 가까이 다가가려는 모습은 장외투쟁의 한계성을 보완하려는 시도로서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30일 여의도연구원에서 열린 차세대브랜드위원회 출범식 모습. 정원석 위원장(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한국당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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