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내 가정 간편식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손질된 식재료로 조리만 하게끔 구성된 밀키트(Meal-kit)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들어 식품·유통업체가 속속 밀키트 시장에 진출하면서 하반기에는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은 지난해 200억원에서 올해 400억원 규모로 2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해 오는 2024년까지 7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시장이 형성된 일본은 지난해 8859억 규모에 달했다.
이처럼 밀키트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형마트 1위 업체 이마트는 이달 초 '피코크 밀키트'를 출시했다. 이마트는 전국 105개 오프라인 점포와 이마트몰 '쓱배송'을 활용해 당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편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마트는 피코크 밀키트로 올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고, 2024년에는 연 매출 500억원 규모로 피코크의 서브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지난 2013년 선보인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는 2018년까지 누적 매출액 9100억원을 달성했다.
비비고, 고메 등 강력한 간편식 브랜드를 보유한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은 지난 4월 말 밀키트 브랜드 '쿡킷'을 론칭했다. CJ제일제당은 자사 식품 전용 온라인몰 CJ온마트에 밀키트 전용관을 구축해 판매를 시작했으며, 다음 달에는 쿡킷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운영할 예정이다.
쿡킷은 CJ프레시웨이가 식재료를 공급하고, CJ대한통운이 새벽 배송을 담당하는 등 그룹 내 계열사 인프라가 결합한 형태로 운영된다. CJ제일제당은 오는 11월까지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밀키트 센터도 건립할 계획이며, 쿡킷으로 3년 내 1000억원 규모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CJ제일제당 밀키트 '쿡킷' 제품 이미지. 사진/CJ제일제당
밀키트는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간편식과 달리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손질된 재료와 소스 등을 레시피와 함께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이다. 현재 GS리테일이 '심플리쿡', 한국야쿠르트가 '잇츠온', 동원홈푸드가 '맘스키트' 등 밀키트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GS리테일이 2017년 12월 론칭한 심플리쿡은 지난해 GS샵, 카카오선물하기, 위메프 등으로 온라인 판매망을 늘렸고, GS25, GS수퍼마켓 등 오프라인 매장으로도 확대됐다. 특히 편의점에서는 집에서 조리하는 RTC(Ready to cook) 상품군에 바로 먹을 수 있는 RTE(Ready to eat) 상품군을 보강하는 등 다각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간편식은 재료와 첨가물에 대해 완전히 신뢰할 수 없고, 건강 측면에서는 부정적 인식이 있었다"라며 "너무 간편한 것을 추구하는 것에서 진화한 개념으로 조금 번거롭더라도 직접 만드는 요리에 가까운 간편식을 즐기려는 소비자 니즈가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3일 '2019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서 진행된 '가정 간편식 신제품 발표회'에서 조성국 한국HMR협회 교육원장은 "레디 밀(Ready meal) 수요가 확대되는 등 간편식 산업이 변화하고 있다"라며 "다양한 생활 방식에 대응하기 위해 상품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GS25에서 고객이 심플리쿡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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