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주차장을 모빌리티 서비스의 허브로 만들기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경쟁이 뜨겁다. 기존 카카오모빌리티와 모두의 주차장·파킹클라우드(아이파킹) 등 스타트업들이 경쟁하던 주차 서비스 시장에 SK텔레콤이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이 19일 출시한 'T맵 주차'는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인근의 주차장 검색부터 예약, 결제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SK텔레콤의 T맵 주차 앱에서 실시간으로 인근 주차장의 주차 가능 공간을 확인하고 선택하면 내비게이션 T맵으로 주차장까지 안내해준다. 결제는 등록한 신용카드나 미리 구매한 주차권으로 가능하다. 별도의 주차비 정산 과정 없이 출차할 수 있다. T맵 주차는 주차장 인근의 상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이 과정까지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2017년 10월 출시한 카카오T 주차와 거의 유사하다. SK텔레콤은 여기에 보안 자회사 ADT캡스의 역량을 더했다. T맵 주차의 주차장은 ADT캡스의 직영과 제휴로 구분된다. 직영 주차장은 ADT캡스가 24시간 통합관제하며 차량의 안전을 책임진다. 또 SK텔레콤의 통합 아이디 T아이디로 로그인하면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배경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T맵주차를 기존 모빌리티 서비스들과 통합할 계획이다. 장유성 SK텔레콤 모빌리티 사업단장은 이날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T맵 주차를 T맵에 통합하는 것을 궁극적인 서비스 모습으로 생각 중"이라며 "빠른 출시를 위해 우선 별도 앱으로 선보였지만 연말에 큰 변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별도 앱으로 서비스 중인 T맵·T맵 택시·T맵 주차를 하나의 앱으로 합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앱을 통해 내비게이션·택시·주차·대리기사 호출·카풀 등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T맵 주차의 주차장은 직영과 제휴를 합쳐 208곳이다. 카카오T 주차(1400곳)와 아이파킹(1600곳)에 비해 현저히 적다. SK텔레콤은 온·오프라인이 연결된 주차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종호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유닛장은 "단순 앱 출시가 아니라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해 주차장을 향후 모빌리티 서비스의 허브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카카오맵)와 결제(카카오페이) 서비스를 갖춘 카카오T 주차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3월부터 인천국제공항에 카카오T 주차 서비스를 적용했다. 공항 주차장 이용시 실시간으로 요금을 조회하고 자동 결제까지 가능하다. 모두의 주차장, 아이파킹 등 기존 스타트업들도 제휴 주차장을 늘리고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주차 서비스에 진출해 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대기업이 자본력을 앞세워 제휴 주차장을 독점하려 하지 말고 다른 서비스들과 경쟁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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