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금융시장 진출 교두보될까
페이스북 '리브라' 등 가치안정성 담보…업계, 대출·신용거래 상품 출시
2019-06-19 17:54:09 2019-06-19 17:54:09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업계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며 관련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기존 블록체인 프로젝트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스테이블코인인 JPM코인 발행을 알린 데 이어, 페이스북이 내년 상반기 내놓을 암호화폐 리브라도 스테이블코인 형태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와 연동돼 가치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격 변동성을 해소하고 간편결제나 해외송금, 대출, 신용거래 등 금융서비스들에 적용하기 용이하다.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금융시장과 결합되면 다양한 상품 출시는 물론, 투자자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19일 한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는 복잡한 결제과정을 거치지 않아 거래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안정성까지 더해져 결제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서비스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암호화폐 생태계를 키우면서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디지털 자산의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업계에서는 암호화폐 기반 금융서비스를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지난 18일 리브라 프로젝트 백서를 공개하며 스테이블코인인 리브라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페이스북은 전날 발표한 리브라 프로젝트 백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인 리브라를 통해 결제와 송금뿐 아니라 대출 등 금융시장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초 페이스북 발행 암호화폐는 왓츠앱과 인스타그램 등 자사 플랫폼에서 결제와 송금 용도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활용폭이 대폭 커진 셈이다.
 
이번 백서에 따르면, 안정적인 가치를 담보한 리브라는 대부분의 상거래 활동에서 결제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자산관리는 물론, 대출과 신용거래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지원한다. 금융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국가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코인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암호화폐 결제 플랫폼인 테라가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테라는 올해 상반기 소셜커머스 티몬에 간편결제 서비스를 처음으로 적용한다. 이후 파트너사인 배달의민족과 야놀자를 포함해 글로벌 쇼핑 플랫폼 큐텐, 동남아 중고거래사이트 캐러셀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테라 파트너사들의 연 거래액은 약 28조원, 사용자 규모는 45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테라는 이같은 대규모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간편송금과 개인간(P2P) 투자·대출 등의 핀테크 금융상품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암호화폐 거래소 벨릭은 최근 미국 달러화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테더의 대출 서비스를 출시했고, 최근 후오비 글로벌에 상장된 리저브 프로토콜은 금융 인프라가 부족하고 통화 안정성이 낮은 국가에 통화가치 보호와 해외송금, 결제 시스템 제공 등을 목표로 개발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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