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한진칼(180640)이 미국 델타항공의 지분 매입 소식에 급락했다. 델타항공의 지분이 총수 일가에 우호지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서 한진칼은 전일 대비 6100원(15.10%) 하락한 3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4.3% 매입 소식이 이날 한진칼의 주가를 흔들었다.
앞서 델타항공은 20일(현지시간)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한진칼의 지분 4.3%를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한국과 미국 규제당국의 허가를 얻어 지분을 1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분 취득 배경에 대해서는 조인트벤처(JV) 등 전략적 협력관계 강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함께 글로벌 항공사 동맹체 스카이팀 창립 멤버이고, 지난해 5월에는 JV 협약을 맺은 관계다.
델타항공이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새로운 이슈는 아니다. 다만 KCGI가 한진그룹의 지배구조개선을 목적으로 총수일가와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델타항공이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의 지분을 사들이자 총수일가의 우호지분 확대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 같은 시각에 한진칼의 주가는 이날 장초반 반짝 상승세를 보이며 4만1150원까지 올랐으나 이내 하락 전환해 급락했다. 한진칼을 최대주주로 둔
대한항공(003490) 또한 전 거래일보다 2.56% 밀렸고,
대한항공우(003495)는 6.44% 떨어졌다.
일부에서는 이날의 주가 하락을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매입으로 인한 한진칼과 KCGI의 지분 경쟁 종료로 해석하는 분위기지만 반대로 지분 경쟁 심화로 볼 수도 있어 주가의 방향성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델타항공의 10% 지분 확대는 양국의 허가를 받은 후라는 전제가 필요하고 매수기간도 정하지 않아 과도한 해석은 경계해야 하며, 한진칼의 경우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어 주가 방향성을 쉽게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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