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9~30일 방한…DMZ 방문 검토
정상회담서 내놓을 북핵메시지 주목…청 "남북미 정상회담은 없다"
2019-06-24 17:46:15 2019-06-24 17:59:13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30일 방한 때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을 계기로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지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동안 남북미 정상회담 계획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기간) DMZ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방한 때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으로 함께 DMZ 방문을 계획했지만, 안개 등 악천후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 무산을 크게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나는 29일 오후에 한국에 입국한다.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뒤 오후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서 미국 워싱턴 D.C.로 떠날 예정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4월 회담 이후 약 80일 만의 정상회담이자 2017년 6월 첫 만남 이후 약 2년 만에 8번째 정상회담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양국 간 긴밀한 공조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한 기간 한미 정상의 세부 일정에 대해 고 대변인은 "한미 간 협의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비핵화 메시지'를 발표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일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남북미 정상회담 계획은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최근 북미 정상간 친서외교 등을 통해 남북미 정상이 만날 분위기는 조성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김 위원장의 친서와 관련해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고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은 김 위원장도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심각하고 중대하게) 생각해 볼 것"이라고 한 부분에 '판문점 깜짝 회동'도 포함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에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비록 양측이 준비할 시간은 없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국경(DMZ)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24일 tbs라디오 '김어준 뉴스공장'에 출연해 사견을 전제로 남북미 판문점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고 "(성사된다면) 세계적인 뉴스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11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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