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교섭단체 간 국회 정상화 합의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반대로 불발된 가운데 여야 4당은 당초 합의대로 국회 운영을 강행키로 했다. 한국당은 '북한 어선 귀순 사건' 등을 다루는 외교통일위원회 등 원하는 상임위만 부분적으로 참여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은 공존의 길을 외면하고 끝내 오만과 독선의 길, 패망의 길을 선택했다. 국회 정상화를 바라는 대다수 국민의 여망을 정면으로 배반한 것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타협과 절충을 외면하고 의회주의를 송두리째 부정했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민주당과 한국당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 온 바른미래당은 "국회 파행은 온전히 한국당 책임"이라며 한국당을 제외하고 6월 임시국회를 열겠다고 경고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더 이상 중재할 내용이 사라진 이상, 바른미래당의 중재자 역할도 여기서 마감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당의 남은 선택은 조건 없이 국회에 복귀하느냐, 20대 국회가 끝날 때까지 국회 밖에서 계속 목청만 높이느냐 둘 중 하나"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바른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과 공조해 전날 발표된 합의문에 기초해 6월 임시국회 일정을 강행할 방침이다. 합의문대로 일부 상임위원장 교체, 교섭단체 대표연설, 대정부질문을 차례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국회는 이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와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소위,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 등을 열어 현안을 논의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대부분 불참하거나 개의를 반대하며 회의를 무산시켰다.
한국당은 외통위에만 참여해 '북한 어선 귀순 사건' 등에 대한 정부 대응을 지적했다. 강석호·정진석·정양석·유기준 의원 등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으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외교·안보 라인의 교체를 요구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대여 공세가 유리한 상임위에만 참석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당은 선별적 상임위 참여 방침에 따라 26일 열리는 김현준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수돗물 오염 사태 등을 다루는 국회 상임위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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