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LGU+ '5G 속도 1등' 마케팅에 발끈

LGU+ 5G 속도품질 공개검증 제안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가 '5세대(5G) 통신 속도가 1등'이라는 내용의 비교 마케팅을 강화하자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자사가 압도적인 속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5G 속도품질 공개검증을 제안했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달 들어 자사 대리점에 '비교불가 한판붙자! : 5G 속도측정 서울 1등' 문구가 담긴 포스터를 배포하고 5G 속도 1등 마케팅에 나섰다. 서울 주요 지역 50곳 중 40곳에서 벤치비로 다운로드 속도(Mbps)를 확인한 결과 자사 5G 속도가 1등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부 매체에 광고를 통해 서울 주요지역 186곳에서 속도를 측정한 결과 181곳에서 LG유플러스가 가장 빨랐다는 내용도 게재했다. 

 

김영인 KT 네트워크 전략담당 상무(왼쪽)와 류정환 SK텔레콤 5GX 인프라그룹장이 각각 26일 각사에서 5G 네트워크 관련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뉴스토마토

 

이에 대해 KT와 SK텔레콤은 지난 26일 각각 5G 네트워크 관련 스터디를 열고 LG유플러스에 유리하게 측정된 결과로 절대 수긍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김영인 KT 네트워크 전략담당 상무는 "LG유플러스의 속도가 빠른 장소 위주로 측정을 했고, 5G 스마트폰 중 점유율 80%인 삼성전자 갤럭시S10 5G보다 자사 통신망에 최적화된 LG전자 V50 씽큐 위주로 측정했다"며 "의도적으로 조정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벤치비로 측정한 데이터의 신뢰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벤치비는 통신 속도 측정에 주로 쓰이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이를 이용할 경우 같은 스마트폰으로 반경 10m 내에서 측정하더라도 속도가 5배에서 최대 23배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벤치비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인 측정 시스템인 드라이빙 측정"이라며 "LG유플러스가 벤치비 측정을 진행한 3개 대학에 이동측정을 한 결과 KT의 5G 속도와 커버리지가 3사 중 가장 뛰어났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도 LG유플러스의 5G 속도가 최고라는 주장에 대해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류정환 SK텔레콤 5GX 인프라그룹장은 "인정할 수 없는 결과"라며 "우리가 이기는 데가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벤치비는 누가 어느 시간대에 측정했는지에 따라 측정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직접 측정한 경우는 믿고 사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SK텔레콤의 5G 속도 품질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류 그룹장은 "드라이빙 측정이 보다 객관적"이라며 "현재로서 SK텔레콤이 이기는 곳이 더 많다고 보는 것이 우리의 측정결과"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이달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U+5G 체험존을 마련하고 이동통신 3사의 VR 서비스 비교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뉴시스 

  

이에대해 LG유플러스는 27일 경쟁사에 5G 속도 품질 공개검증을 제안했다. LG유플러스는 "압도적인 속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는 5G 네트워크 속도품질에 대한 경쟁사의 문제제기와 관련해 속도 품질 공개검증을 제안한다"며 "경쟁사의 속도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개 검증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KT가 제기한 조사의 불공정성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우선 벤치비를 신뢰할 수 없다는 데 대해서는 "벤치비는 10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국내 대표 모바일 속도측정 앱"이라며 "2005년부터 통화품질을 시작함에 따라 빅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변의 속도를 높이는 등의 행위를 통해 결과값을 왜곡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갤럭시S10이 아닌 V50 씽큐를 조사 단말기로 사용한 데 대해서는 "5G 100만 가입자 돌파 이후 소비자들은 통신사의 속도품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바른 정보 제공을 위해 최신 출시된 단말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e-mail]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