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자체 암호화폐 인덱스인 UBCI를 시장의 표준지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속 발전시켜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암호화폐 파생상품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관련 금융상품들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대현 두나무 계량분석연구소 팀장은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서 열린 블록체인 스터디 모임에서 "UBCI를 활용하면 특정 암호화폐의 단순한 시황 정보를 넘어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시장 상황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과 다각도의 분석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두나무가 제공하는 '업비트 암호화폐 인덱스(UBCI, Upbit Cryptocurrency Index)'는 업비트에 상장된 암호화폐를 종합해 실시간으로 산출·제공하는 지수 체계다. 주식시장의 코스피, 코스닥 지수와 같이 암호화폐 시장의 거래 흐름을 인덱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지난해 5월 국내 거래소 중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서 김대현 두나무 계량분석연구소 팀장이 자체 암호화폐 인덱스 UBCI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안창현 기자
두나무는 거래소 업비트 오픈을 준비하는 동시에 UBCI 개발에 착수했다. 김 팀장은 "암호화폐 시장은 초기 주식시장과 매우 닮아 있다"며 "100년이 넘은 주식시장에서 유용한 도구로 인정받는 인덱스가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유용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덱스 외에도 파생상품과 커스터디, 대출, 담보 등 훌륭한 금융 발명품들이 많다"며 "시장 상황과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따르면 이같은 도구들도 암호화폐 시장으로 흡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UBCI가 제공하는 인덱스는 3가지로 구성됐다. △암호화폐 시장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시장 인덱스' △플랫폼 산업과 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광고 등 특정 테마의 암호화폐 투자 및 성과 확인을 위한 '테마 인덱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거나 반등을 노리는 암호화폐의 전략적 투자를 위한 '전략 인덱스'다.
시장 인덱스에서는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을 알 수 잇는 UBMI(Upbit Market Index),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 지수인 UBAI(Upbit Altcoin Index),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한 UBMI10, 상위 30개 종목의 UBMI30 등을 알 수 있다. 테마 인덱스는 간편결제 플랫폼과 게임시장, 광고산업, 대출 및 신용 서비스, 분산화거래소, 비트코인그룹 등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17개 암호화폐 테마의 흐름을 보여준다.
전략 인덱스는 모멘텀 탑5와 로우볼 Top5를 제공하고 있다. 모멘템 Top5는 과거 우수한 수익률을 보인 종목을 보유하는 모멘템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업비트 Top30 지수에 포함된 암호화폐 중 우수한 30일 수익률을 가진 암호화폐 5종을 동일가중으로 반영했다. 반대로 로우볼 Top5는 낮은 변동성을 보인 암호화폐 종목을 보유하는 로우볼 전략지수로, 가장 작은 변동성을 가진 5종의 암호화폐 흐름을 알 수 있다.
두나무는 이와 같은 인덱스들을 활용해 시황 요약과 수익률 변화, 베스트·워스트 코인 등 한 주간의 암호화폐 시장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UBCI 위클리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김 팀장은 "아직까지 인덱스가 시장 표준을 제시하고 정보를 요약해 제공하는 역할에 머물고 있지만, 앞으로 인덱스를 활용한 다양한 전략과 펀드 상품이 출시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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